주요 대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된 기업 브랜드 평가에서는 브랜드 연상(이미지)이 브랜드 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최근들어 기업 이미지 제고에 노력을 기울인 기업들의 브랜드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핵심사업의 경쟁력이 브랜드 가치 결정 =SK는 SK(주)와 SK텔레콤의 브랜드 가치가 그룹 전체 브랜드 가치의 99.25%를 차지했다.

경쟁력 있는 핵심사업이 브랜드 가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삼성의 경우 삼성전자 가치(5조8천3백93억원)가 그룹 전체 가치(11조9천4백70억원)의 절반에 육박했으며 삼성캐피탈 삼성생명 삼성물산 삼성테크윈 삼성SDI 삼성증권까지 포함하면 7개 계열사의 브랜드 가치 비중이 90.6%나 됐다.

LG의 경우도 주력기업인 LG전자의 브랜드가치(1조1천1백53억원)가 그룹전체 가치(5조2천2백18억원)의 21.36%에 달했다.

현대의 현대자동차, 롯데의 롯데쇼핑 등도 비슷한 비중이다.

산업정책연구원은 "기업의 외형이 크다고 해서, 또 계열사가 많다고 해서 기업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며 "코카콜라 도요타 등 세계적인 기업에서 보듯 핵심 사업에 기업의 자원과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 브랜드 가치와 다르게 나타난 기업 심벌 디자인의 가치 =각 기업의 심벌(로고) 가치 평가에서는 LG와 현대가 삼성과 SK를 제친 것으로 조사됐다.

LG의 경우 심벌디자인의 가치가 5천7백6억원으로 전체 브랜드 가치에서 10.9%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의 심벌디자인 가치도 3천8백57억원(비중은 11.3%)이나 됐다.

반면 SK와 삼성은 각각 1천8백20억원(4.4%)과 8백96억원(0.8%)으로 상대적으로 가치가 적게 나타났다.

한국통신의 경우 브랜드명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인지하고 있었지만 심벌 인지도는 매우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정책연구원은 이는 전체 기업브랜드 가치와 시각적인 효과가 중요한 심벌의 가치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 창출 노력과 함께 심벌 가치를 높이는 작업이 동시에 추진돼야 브랜드 가치가 극대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브랜드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대한항공과 국민은행 =모기업인 한진그룹과 다른 브랜드를 쓰는 대한항공은 단일기업으로서 전체 브랜드 가치 순위에서 7위(1조7천8백26억원)에 올랐고 개별기업 순위에서는 삼성전자 SK(주)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이 회사의 97∼99년 가중평균 영업이익이 16위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의외의 결과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국민은행도 같은 유형이다.

이들 기업이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벌인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게 산업정책연구원의 평가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