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기술력으로 무장한 기업들에겐 불황도 없다.

"2000 한국신기술대전"에서 상을 받은 26개 기업과 25명의 유공자들이 속한 기업들은 불황과는 거리가 멀다.

기술개발과 실용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 이들 기업은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을 무대로 활발한 기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신기술(NT)마크 우수자본재(EM)마크 등을 통해 기술력에 대한 확실한 검증도 받았다.

올해 주요 수상업체와 유공자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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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어테크(대표 장재영)는 중수도용 여과막 모듈을 개발했다.

이 모듈은 중수도 정수 시스템의 핵심 부품이다.

중수도 정수 시스템은 아파트를 비롯한 중.대규모 공동주택과 호텔 백화점 사우나 목욕탕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한번 사용하고 버린 물을 정수해 수세식 화장실용수,냉각용 보급수,청소 세차용수,조경용수,소방용수 등으로 1백% 재사용할 수 있도록 처리하는 정수시설이다.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중공사형 한외 여과막으로 국내외 경쟁업체의 역삼투막이나 침지형 분리막에 비해 충진밀도가 커서 면적 대비 부피비율이 크다.

막과 막 사이의 높은 압력차이도 견딜 수 있고 역세척이 가능해 막의 교체비용이 저렴하다.

또 유사제품인 튜블러형 여과막 모듈에 비해 연간 중수도 1톤당 8천5백만원을 절감할 수 있다.

특히 에너지 효율이 높지 않은 역삼투막에 비해 약 10분의 1정도의 에너지만으로도 운전이 가능한 고효율 제품이다.

한외 여과막은 모듈 내부에 장착되는 일종의 소모품이다.

수입품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설치되어 있는 수입품 모듈과의 호환성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퓨어테크는 제품 개발단계에서 제품 표준을 확립했다.

그 결과 현재 국내시장의 70% 이상을 개발제품으로 대체하는데 성공했고 회사 매출도 매년 2배 가까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 가동중인 중수도 시설은 모두 48개소로 시장규모가 연간 1백억원에 이른다.

전세계시장은 4천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퓨어테크의 제품개발로 매년 막대한 금액의 수입대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또 동남아지역으로의 수출금액도 1백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