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정보 원종윤(41) 사장.

그는 "벤처리더"라고 불릴 만한 조건들을 갖추고 있다.

벤처 1세대인데다 정보기술(IT) 업계를 선도하는 우량기업의 수장이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벤처리더"라고 부르길 주저하지 않는다.

그러나 정작 원 사장은 "아직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한다.

인성이 급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이유에서다.

이같은 겸손은 기업활동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한 눈 팔지 않고 묵묵하게 주어진 길을 걷으며 아낌없이 미래에 투자하는 "원칙경영"이 바로 그 것.

"왜 창투사가 없냐고요, 우린 금융기관이 아닙니다. 글로벌스탠더드로 보면 매출 1천억원(2000년 예상치)대의 갓 걸음마를 벗어난 IT업체지요. 미래 기술에 투자하기도 바쁜데 어떻게 다른 곳에 신경을 쓸 수 있겠습니까"

그의 반문은 돈만 벌면 창투사를 세워 지주사로 변신하는 벤처풍토에서 신선한 충격으로 와 닿는다.

외환위기 한파도 그의 이런 "원칙"을 꺾지 못했다.

"외부 자문기관들은 불황이 최소한 3년이상 지속된다며 인력의 50%를 자르고 신규 사업인 솔루션 부문을 포기하라고 조언했습니다.
그러나 세계 일류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솔루션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원 사장은 축소경영 대신 과감히 "미래"에 투자하는 "원칙"을 고수했다.

오히려 직원들에게 외국어 학원비, 헬스클럽 이용료의 절반을 지원하고 매년 10여명을 뽑아 해외연수에 보낸 것.

"원칙" 고수는 화려한 경영성적표로 돌아왔다.

인성정보는 지난해 5백38억원의 매출을 올려 5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코스닥 등록때는 공모가(9천원)가 액면가(5백원) 대비 18배로 그 당시 최고가 신기록을 세웠다.

올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매출이 1천억원을 넘고, 흑자도 70억~8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인력밖에 없는 우리나라 실정에서 기업은 전문화에 주력하고 앞으로 성장을 위해 미래에 투자하는 것을 게을리해서는 안됩니다"

그가 던진 "벤처리더가 아니다"라는 한마디 말이 자칭 벤처리더라고 행세하는 사람들의 열마디 말보다 더 무게가 실리는 것은 왜일까...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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