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삼성간의 유화부문 빅딜(대규모 사업 맞교환)이 무산된뒤 석유화학업체들이 자발적으로 사업부문을 매각하거나 통합하는 ''스몰딜''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26일 유화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말 유화업계 빅딜이 무산된데다 원유가격 급등으로 업계의 불황이 장기화되자 유화업체들이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특히 유화업체들은 사업부문별로 떼어서 매각하거나 통합하는 ''스몰딜''방식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대석유화학은 염화비닐수지(PVC)와 스틸렌모노머(SM)사업부문을 각각 나눠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PVC부문은 LG화학에 매각하기로 합의하고 이달말이나 11월초께 발표할 예정이다.

SM부문은 한국바스프 등에 매각하기 위해 최근 협의에 들어갔다.

현대석유화학은 이들 부문의 매각이 완료된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IPIC(국제석유투자공사)로부터 외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외자유치협상을 위해 최근 임직원들이 IPIC를 방문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한화석유화학과 NCC(나프타분해시설)부문을 통합,''여천석유화학''을 설립했다.

폴리프로필렌(PP)부문은 분리한뒤 네덜란드 몬텔로부터 투자를 유치,합작법인 ''폴리미래''를 세우기로 했다.

고밀도프로필렌(HDPE)부문은 몬텔 등에 매각할 예정이다.

워크아웃중인 고합도 울산2공장의 필름공장은 러시아 기업에,화섬원료인 PTA공장은 미국이나 일본기업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효성은 폴리프로필렌사업부문 매각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이 호전되지 않고 있는데다 다른 사업부문과의 수직계열관계가 적어 매각을 검토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사업부문별 매각 이외에도 다양한 방안의 구조조정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한화석유화학의 경우 한국바스프의 TDI사업에 협조하는 조건으로 자사주 10%를 매각키로 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국바스프가 여천석유화학단지에 건설할 예정인 합성피혁등의 기초소재인 TDI공장에 염소를 공급하는 조건으로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한편 SK(주)와 LG화학의 유화부문 공동판매법인 설립추진설에 대해 양사는 "전혀 검토한바 없다"고 지적하며 "지난해 유화업계 구조조정회의에서 업계의 전반적인 생산부문 통합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 정도"라고 설명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