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에 쥐에게 사람의 유전자를 넣어주면 쥐에서 사람의 단백질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후 토끼 돼지 양 염소 젖소 등에 다양한 인간 유전자를 넣어 새끼에서 약으로 사용할 단백질을 얻기 위한 시도가 빈번히 이뤄졌다.

그러나 몇년 전까지만 해도 성공률이 높아야 10% 정도에 불과했다.

또 큰 동물일수록 임신기간이 길고 새끼들을 많이 낳지 않으며 새끼들 중에 25%만 새로 넣어준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다.

따라서 새로운 유전자를 넣어준 동물 한 마리를 만드는데 시간과 돈이 많이 들었다.

이처럼 값비싼 동물들을 새끼를 낳게 하는 기존 방법보다 더 빠르게 대량으로 생산하기 위해 ''동물복제''가 고안됐다.

''복제 양''에 대한 논문이 발표됐을 때 과학뿐 아니라 정치 경제 종교 사회분야등에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나타냈다.

1980년대에 발생 초기단계 조직(배)을 이용,소와 같은 동물을 복제한 사례가 있었지만 완전히 자란 동물의 세포를 이용해 동물을 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간주됐다.

그러나 최근 몇년 사이에 다 자란 동물의 ''성체 세포''를 이용,양뿐만 아니라 쥐 염소 돼지 소들도 복제했다.

''동물 복제''를 사람에 비유한다면 어른의 손가락이나 코끝에서 세포를 떼어내 그 사람과 게놈이 똑같은 사람을 복제하는 것과 비슷하다.

포유동물 복제에 성공한 뉴스가 나올 때마다 사람복제와 연관된 우려와 기대가 동시에 거론됐다.

어른세포로 복제된 양의 DNA를 검사한 결과 ''늙은 양''으로 나타나 사람을 복제할 가치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이에 비해 복제된 소는 나이를 거꾸로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의 나이로 환산하면 복제된 소는 1백80∼2백년이나 살 수 있다.

소를 복제한 결과 오래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이기심을 자극할지도 모른다.

한편 일부 사람들은 동물복제기술을 이용,이식할 사람의 기관을 복제할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다.

환자의 세포를 이용해 복제한 기관을 다시 이식하면 거부반응이 일어나지 않을 뿐 아니라 조직이 젊기 때문에 환자가 사는 동안 나이때문에 생길 문제도 없다.

이런 의학적 가치는 사람을 복제할 명분을 제공하고 있다.

< 미 스탠퍼드대 게놈연구센터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