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 사장이 인터넷지주회사(가칭 디지탈홀딩스) 설립자금으로 모집한 돈을 유용하고 평창정보통신 공개매수자금을 지급하지 않아 투자자들이 수백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 사장이 부도를 막기 위해 끌어다 쓰고 갚지 못한 사채까지 합하면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25일 증권업계와 사채시장에 따르면 정 사장은 지난 8월 인터넷 지주회사인 디지탈홀딩스 설립을 추진하면서 개인투자자 사채업자 등으로부터 자금을 끌어모았다.

회사측에서는 그동안 모집한 자금이 1백70억원정도라고 밝히고 있으나 사채업자들은 그 규모가 4백억원선에 달하며 모두 한국디지탈라인의 부도를 막는데 사용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디지탈홀딩스는 정 사장이 대표이사 사장 또는 최대주주로 있는 한국디지탈라인 디지탈임팩트 평창정보통신등 3개 기업을 거느리는 지주회사로 정 사장은 자본금 2천억원 규모로 출범시킬 계획이었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침체를 지속,개인투자자 자금을 일부 모은 상태에서 설립작업이 중단됐다.

정 사장은 또 지주회사에 편입시킬 계획이었던 평창정보통신의 지분확보를 위해 지난 8월말 주당 1만5천원씩 주기로 하고 평창정보통신 주주 5백명여명으로부터 50만주를 넘겨받았다.

주주들은 이 약속을 믿고 당시 8천∼1만원대인 평창정보통신 주식을 정 사장에게 맡겼지만 정 사장은 자금사정 악화로 지금까지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평창정보통신은 장외시장에서 1천원대에 거래되고 있어 주주들은 50억원 가량의 피해를 본 셈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디지탈홀딩스 구상이 나올 즈음부터 증권가에선 정 사장이 보유주식을 담보로 사채업자나 개인투자자의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발빠른 사채업자들은 주가가 떨어지자 담보로 확보한 주식을 즉각 처분해 빌려준 돈을 대부분 회수한 것으로 알고 있으나 소액투자자들은 거의가 한푼도 건지지 못해 엄청난 사회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