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 가면 은행이 있다''

LG25 훼미리마트 미니스톱 등 편의점업체에 매장내 현금자동입출금기(ATM)설치 붐이 일고 있다.

이들이 요즘 도입하는 ATM은 입출금 기능 외에 증권업무도 가능한 첨단기기여서 소비자 반응이 괜찮은데다 점포측에는 일정액의 수수료 수입을 보장하고 있어 ''편의점 금융기관''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전국에 모두 6백10여개 점포를 두고 있는 LG25는 한빛은행과 제휴,올들어 주요 거점매장 50여곳에 ATM을 들여놓은데 이어 연말까지는 1백5백대를 추가 도입해 연내에 전체 점포의 30%(구형 ATM 설치 37곳 포함)이상을 ''미니 은행화''할 계획이다.

또 LG25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훼미리마트의 경우 ATM(한빛은행) 점포를 현재의 1백34곳에서 올해 2백22곳,내년 하반기까지는 5백여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미니스톱 역시 지난 9월 하나은행과 업무제휴를 맺고 연말까지 전국 1백개 점포에 다기능 ATM인 ''매직뱅크''를 설치하기로 했으며 내년까지 3백50여개 전 매장을 ATM 점포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편의점 업체가 이처럼 경쟁적으로 ATM을 들여놓는 이유는 일단 안정적 수입원이 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ATM 한대에서 나오는 수입은 월 20만원정도"라며 "이는 점포내 대형 판매대 하나에서 한달동안 얻을 수 있는 수익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금융서비스 강화를 통해 손님이 모이는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점도 ATM 설치 붐을 낳은 요인으로 풀이된다.

유통 전문가들은 앞으로 편의점 업체들간의 점포 확장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ATM 개설과 같은 ''부가서비스''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 메이지대학 유통분야 박사과정의 유철수씨는 "연중무휴 영업이나 소비자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는 장점 등으로 인해 편의점의 금융 서비스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이토 요카도(세븐일레븐 운영회사)의 경우 아예 은행 영업권 확보에 나설 정도"라고 말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