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집을 들고 돌아온 하드코어 그룹 노바소닉이 오는 28~29일 남대문 메사 팝콘홀에서 두 번째 콘서트를 연다.

새 앨범의 수록곡 대부분이 "은어 남발"등의 이유로 방송부적격 판정을 받은 터에 이들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노바소닉은 신해철과 함께 "넥스트"에서 활동했던 김영석(베이스),김세황(기타),이수용(드럼)과 패닉 출신의 개성파 래퍼 김진표가 의기투합해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지난해 1집 "태양의 나라"를 발표했지만 멤버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일찍 활동을 접어 아쉬움을 남겼다.

1년간 스튜디오에서 살다시피 한 이들은 더욱 실험성이 강한 음악으로 무장했다.

하드코어 록과 랩을 접목시킨 곡들을 담은 1집 앨범이 팀의 색깔찾기에 주력했다면 2집은 다른 장르에도 관심을 기울여 선율이 한층 다양해진 점이 눈에 띈다.

또 1집의 모든 곡이 베이스 김영석의 작곡으로 이뤄진 반면 2집은 김진표와 김세황이 작곡에 참여,각 멤버의 개성이 묻어나는 노래들이 추가된 것도 특징이다.

첫곡 "진달래꽃"(작곡 김영석)은 김소월의 시를 인용한 가사에 중국 전통악기를 사용한 노래.

일본에서 티베트 전통음악가로 활동중인 중국가수 사주가 보컬을 맡았다.

이 곡은 특히 서구적 음악 문법에 동양적인 색깔을 입히려 한 시도가 돋보인다.

강렬한 하트코어 록 사운드와 랩 사이로 흐르는 동양적인 선율과 전자음향도 신비감을 더한다.

최근 뮤직비디오로도 선보인 타이틀곡 "슬램"(slam)은 영화음악으로 잘 알려진 그룹 버글즈의 "비디오 킬 더 라디오 스타"(Video Killed the Radio Star)의 후렴구를 차용해 흥을 더했다.

록 음악을 생소하게 느끼는 일반인들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곡이다.

이밖에 빠른 펑키 스타일의 곡에 전자기타와 랩을 조화시킨 "퍽도 잘났겠지",도입부의 선율이 인상적인 "유혹",한여름밤의 한줄기 소나기같은 시원함을 안겨주는 "더 픽션"등도 제각각 독특한 맛을 선사한다.

노바소닉은 서태지보다 훨씬 먼저 국내에서 하드코어 음악을 시도한 그룹이다.

실력은 여타 외국의 유명 하드코어 그룹 못지 않지만 공교롭게도 서태지의 등장으로 지금까지 이들의 음악은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고 있다.

이번 콘서트와 2집 발표를 계기로 이들이 댄스와 발라드에 치우쳐있는 우리 가요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길 기대해본다.

공연은 28일 오후 7시,29일 오후 5시.

1588-7890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