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활동 8개월 만에 매출액 1백억원"

경기도 성남에 있는 벤처기업 텔텍(대표 현광철.www.genetric.com)이 올해말에 받게 될 성적표다.

이 회사는 인라인 스케이트(일명 롤러블레이드)와 킥 보드에 들어가는 빛을 내는 특수 바퀴(제품명 반디라이트 휠)를 생산하고 있는 업체.

지난 5월부터 생산을 시작했는데 주문이 폭주하면서 매출이 5개월만에 50억원을 넘어섰다.

그동안 전자부품업을 해오며 고생하던 현광철(52) 사장은 딸의 아이디어를 사업화,졸지에 돈방석에 앉게 됐다.

별도의 전지가 필요없이 바퀴가 돌면서 전기를 만들어 파랑 빨강 은색의 화려한 빛을 내는 이 제품은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덕분에 현재 텔텍의 생산물량인 월 15만개로는 국내 수요조차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현 사장은 "50여명의 생산인력이 밤늦게까지 일해서 국내 킥보드 생산업체 15곳과 인라인 스케이트 제조업체 3곳 등에 겨우 물건을 대고 있는 형편"이라며 "해외업체로부터도 계속해서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시장상황에 맞춰 생산규모를 이달말까지 월 25만개로 늘리고 내달부터는 4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20여개국에 진출한 텔텍은 연말부터 해외시장에서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따라 생산물량의 절반은 국내시장,나머지 절반은 해외에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현 사장이 제품 개발에 뛰어든 것은 지난 98년.

"롤러블레이드 바퀴에서 불빛이 나면 멋있겠다"는 딸 수지 양의 말에서 힌트를 얻어 개발에 나섰다.

하지만 개발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바퀴 내부에 발전시스템을 집어넣었지만 빛의 밝기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바퀴가 돌 때 다른 색의 빛이 섞이지 않게 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또 빛이 잘 보이게 하기 위한 투명하면서 탄력있는 우레탄 타이어도 필요했다.

시행착오를 거듭해 2년동안 1백여개의 시제품을 만든 끝에 지난 4월 개발에 성공했다.

가볍게 지나칠 수 있었던 아이디어를 제품화해 큰 수확을 거두기 시작한 현 사장은 "반디라이트 휠의 밝은 빛이 전세계를 누비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031)708-4159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