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보험은 은행의 인터넷뱅킹에 비해 아직 미미한 실정이다.

보험상품의 특성상 고객이 자발적으로 가입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보험사들은 인터넷보험 판매를 강화할 경우 예상되는 설계사들의 반발도 우려하고 있다.

아직까지 전자인증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도 인터넷 보험의 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단기적으로는 인터넷보험이 급증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리젠트화재를 제외한 10개 손해보험사들이 인터넷을 통해 보험을 판매한 실적은 2천2백여건에 약 1억4천만원에 불과했다.

인터넷보험사를 표방하면서 8% 저렴한 인터넷 전용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리젠트화재조차도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거두고 있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명보험업계도 지난 4월부터 교통상해보험 등 저가의 인터넷전용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나 큰 실적을 올리고 있지는 못하다.

이에따라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인터넷을 통해 보험상품을 팔려기 보다는 서비스를 보조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푸르덴셜의 경우 설계사 7백74명 전원에게 개인별 홈페이지를 구
축,인터넷을 통해 고객서비스를 보강해주고 있다.

삼성화재는 자동차 포털사이트를 통해 차량의 정비이력,오일 교환주기,자동차보험 만기일 조회 등 자동차와 관련한 모든 사항을 관리해주고있다.

모두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고객유지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일정시점이 지나면 보험사들이 인터넷서비스를 통해 확보한 고객을 기반으로 궁극적으로는 인터넷보험 판매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05년에는 인터넷 보험판매가 전체 매출의 16%에 이를 것"이라며 "이제 업계는 인터넷을 통해 단순히 서비스만 제공하는데 그칠게 아니라 판매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충고한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