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시장이 폭발적으로 팽창하면서 카드사들간의 시장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그동안 뜸했던 TV광고를 재개하는가 하면 새 시장으로 떠오른 인터넷 전자상거래와 법인카드시장을 둘러싸고 한판승부를 벌이고 있다.

국민카드가 탤런트 장동건을 등장시킨 "베트남편"시리즈로 성공했다는 평을 받자 LG캐피털은 지난7월부터 월 TV광고 집행비를 6억5천만원에서 10억원으로 올렸다.

삼성카드도 작년7월 이후 중단했던 TV광고를 재개했다.

인터넷 전용카드를 출시한 외환카드와 97년 이후 TV광고를 중단했었던 동양카드까지 최근 광고전에 가세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신규 대기업 진출에 대비하고 시장주도권을 쟁탈하기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승부"라고 전했다.

사이버 시장에서의 경쟁은 한층 치열하다.

인터넷쇼핑 결제수단 가운데 신용카드가 차지하는비중은 61.4%(8월말 현재).이는 온라인 입금(35.4%)등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다.

카드사들이 간과할 수 없는 시장이다.

삼성카드는 지난6월 원클릭으로 전세계 인터넷쇼핑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자지갑 "바로페이"를 출시했다.

삼성카드는 이에앞서 지난3월 사이버 카드의 전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올앳카드"를 발급했었다.

외환카드도 지난 8월 인터넷 전용 신용카드인 "예스사이버카드"를 출시했다.

예스 사이버카드는 주민등록번호 카드번호 비밀번호 배달주소 등 각종 정보가 하나의 아이콘속에 암호 형태로 들어가 있어 상품구입때 이를 "끌어다 놓으면(Drag&Drop)"지불이 끝나게 돼 있다.

이외에도 국민카드는 "국민CD캐시""텔사인서비스"등 2가지 인터넷쇼핑 전용카드를,BC카드는 "BC버추얼카드"로 승부를 걸고 있다.

카드사들의 다음 전장터는 "법인카드"시장.특히 법인카드를 많이 쓰지 않고 있는 벤처및소규모 기업들이 새로운 집중공략 대상이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법인카드시장에 매달리게 된 것은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될 새 법인세법 때문. 그동안 정부는 기업 임직원들이 개인카드로 접대비를 결제했을때 이를 손비로 인정해 줬으나 새 법인세법에서는 법인카드 사용분만 손비 인정토록 규정하고 있다.

당연히 법인카드수가 늘 수밖에 없다.

신한은행은 지난 9월 국내 처음으로 자본금 1억원 미만의 소규모 기업과 신생 벤처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법인카드인 "신한비즈니스 카드"를 발급했다.

BC카드도 내달 "개인형 법인카드"를 내놓는다.

LG캐피탈은 이달 중순 "법인체크카드"를 새로 발급,그동안 법인카드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중소.벤처기업들을 겨냥할 방침이다.

삼성카드는 따로 법인팀이 없었으나 최근 사내에 17명으로 구성된 법인영업팀을 만들었다.

국민카드는 체크카드 형태인 "기업 프리패스카드"를 발급,시장쟁탈전에 가세키로 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