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은 기업금융과 소매금융 외에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틈새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증권사와 업무제휴로 증권거래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투신사나 보험사와 업무제휴를 통해 수익증권 보험상품 등을 판매하는 것이다.

또 은행권에서 별로 다루지 않았던 특정분야를 겨냥한 신상품 개발도 늘어나는 추세다.

주택은행은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업무에서 짭짤한 수익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은행은 지난 상반기까지 9조6천8백16억원의 발행 수탁실적을 올려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주택은행은 ABS 발행을 통해 업무수탁수수료를 받을 뿐만 아니라 관련된 업체로부터 예수금을 유치할 수 있어 은행 수익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흥은행은 신용카드 업무에서 발군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 은행은 지난 8월말 현재 BC카드 회원 은행중에서 이용액 점유율이 24.1%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해 은행내에서 효자 사업부문으로 대접받고 있다.

신한은행도 수익원 다양화를 위해 종합금융부와 투자금융지원실을 신설해 운용하고 있다.

종합금융부는 SOC(사회간접자본), 특수영업, 외국인투자법인 지원 등의 업무를 한다.

외투법인지원팀은 그동안 볼보건설기계코리아 피자헛 등 대형 외투기업만 50여개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 투자금융지원실은 우량 거래기업에 기업금융 자문을 통해 투자와 융자가 복합된 금융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업과 은행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윈-윈전략의 일종"이라고 소개했다.

한미은행과 하나은행 등은 기업구매자금카드라는 시스템을 기업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기업과 납품업체, 물품거래업체, 대리점간 자금을 카드를 통해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기업들은 반복적인 자금결제를 자동처리할 수 있어 관리비용 등을 줄일 수 있고 또 납품업체들은 즉시 현금화를 할 수 있는 잇점이 있어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밖에 은행권은 물론 증권 금고 카드사 등 제2금융권 고객도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다기능 자동화기기를 선보였다.

전국 편의점에 설치되고 있는 "매직뱅크"라는 이름의 이 자동화기기는 금융거래뿐만 아니라 공연티켓판매 공과금 수납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는 특징이 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