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이 까운과 청진기를 벗어버리고 의료 인터넷업체로 속속 몰려들고 있다.

단순히 자기병원을 홍보하려는 차원에서 벗어나 아예 진료를 포기하고 전업 인터넷 사업가로 변신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터넷 벤처에 종사하고 있는 의사를 1백여명으로 추산한다.

17일 출범한 에임메드는 아주대 흉부외과 교수로 재직했던 노환규씨가 사장을 맡고 있다.

문호성(가정의학과) 위봉애(신경과) 정연정(소아과)등 41명의 임직원 가운데 총9명이 의사로 포진돼있다.

닥터헬프와 아이엠정보통신은 국내 대표적인 건강포털사이트.

90만명의 회원을 둔 닥터헬프는 정신과 의사인 김진씨가 창업한 회사로 의사 4명과 한의사 1명 등이 참여하고 있다.

또 27%의 지분을 가진 메디슨이 배후에서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대웅제약이 만든 건강포털사이트인 페이지원을 주식교환방식으로 인수했다.

페이지원의 광범위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장차 경쟁자가 될 원격진료서비스 분야를 흡수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닥터헬프는 앞으로 다양한 원격건강관리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분야를 차별화해 나갈 계획이다.

금년 3월 창업한 아이엠정보통신은 제일제당계열의 인터넷업체인 드림라인과 제휴돼 있다.

드림라인의 1백50만회원을 잠재회원으로 삼고있다.

애니메이션과 동영상에 강점을 가진 쉽고 흥미로운 콘텐츠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이달말께 나올 임신 출산 육아 요령을 개인별 맞춤형 정보로 제공하는 서비스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의사들은 의료전문지식을 전달하고 의사 의견을 여론화하는 커뮤니티 사이트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지난5월에 개설한 엠디하우스는 정동학 인하대 의대 이비인후과 교수가 대표를 맡고 있다.

정대표는 최근 5년간 국내서 발간된 의학논문을 총정리해놨고 내로라하는 의사들의 수술장면을 담은 동영상도 제공하고 있다.

정대표는 앞으로 B2C 사이트를 개설, 1만4천여명의 회원 의사들을 상대로 고급 소비재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엠디와 같은 시기에 문을 연 오픈 닥터스는 개원준비 컨설팅, 병의원 홍보대행, 커뮤니티 형성, 병원과 제약업체 의료기기상을 연결하는 B2B 거래를 하고 있다.

회원수는 6천5백여명, 치과 계열로는 13개의 예치과 체인을 운영해온 메디소프트와 28개 치과를 네트워크로 묶고 있는 덴탈MBA가 의료컨설팅 차원의 인터넷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두 회사는 합병을 시도하고 있다.


<>배경과전망 =의사들이 인터넷벤처에 몰리는 첫번째 이유는 올봄에 조성된 코스닥열기다.

또다른 이유중는 의약분업실시와 만족스럽지 못한 의료수가로 인해 의사들이 "의사 노릇"할 메리트를 상실했다는 것이다.

의료현실을 잘 아는 의사가 의료관련 인터넷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으로 보인다.

그러나 의사가 진료의 길을 포기함으로써 의료자원의 낭비가 초래되고 있다는 반론도 있다.

건강사이트의 빈약한 수익성도 문제다.

그동안 건강정보나 사이버건강상담은 거의 무료로 제공돼왔다.

업체들은 앞으로 특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유료화를 꾀할 계획이다.

그러나 사이버에서 이뤄지는 의료행위가 법적으로 인정되지 않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따라 원격진료나 전자처방전발행 같은 행위가 공식화돼야 사이버 의료사들이 수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