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도시,특히 아파트촌 아이들에겐 성장기의 마당놀이를 위한 필수품이 있다.

자전거와 롤러스케이트 혹은 롤러블레이드(인라인스케이트)다.

최근 여기에 킥보드(kick board)가 추가됐다.

롤러 스케이트와 블레이드는 바퀴가 병렬이냐 일렬이냐로 구분된다.

롤러스케이트의 역사는 자전거보다 훨씬 길어 1840년에 이미 독일의 호프집 종업원들이 맥주를 나르는데 사용했을 정도지만 본격적인 로드스케이팅은 1870년 아스팔트 발명과 함께 시작됐다.

근래의 롤러블레이드 선풍은 1986년 미국의 롤러블레이드사가 인라인스케이트를 내놓은데서 비롯됐다.

롤러블레이드에 이어 아이들을 사로잡고 있는 킥보드는 발판에 핸들과 바퀴가 달린 신종기구다.

10여년 전 국내에 나왔던 스카이씽씽의 업그레이드버전인 셈.

롤러블레이드가 일종인 신발인데 비해 킥보드는 타고 달린다는 점에서 자전거에 가깝다.

이때문에 미니자전거 롤러스쿠터라고도 불린다.

가볍고 핸들부분을 접어 어깨에 맬수 있어 미국과 일본에선 레저와 놀이용은 물론 젊은 직장인들이 지하철역까지 타고 가는 교통수단으로도 이용된다.

우리나라엔 지난해 선보였으나 국내업체가 야간에 형광색으로 빛나는 발광바퀴를 단 제품을 내놓은 봄부터 전국으로 퍼졌다.

모양이 날렵한 대신 제동장치가 확실하지 않고 바퀴가 작아 울퉁불퉁한 길이나 차도에서 타면 위험한데도 아이들이 헬멧과 무릎보호대도 없이 골목길이나 자동차 사이를 곡예하듯 누비더니 기어코 사망사고까지 났다.

어린이들은 거리감과 속도감 순발력 주의력이 모두 떨어지기 때문에 사고 위험이 높다.

유행했다 하면 꼼짝없이 사줘야 하는 풍토도 탈이지만 기본적인 안전교육이나 보호장치 없이 아이들을 무작정 집밖에 내보내는 것 또한 사고의 주요인이다.

어린이사고의 85%이상이 집근처에서 발생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어린이 교통사고는 피해자와 가족은 물론 운전자에게도 씻을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방어운전의 중요성이야 두말할 필요도 없거니와 부모들의 안전의식과 자녀교육 또한 절실하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