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매장으로 불황을 극복한다''

내수경기 부진으로 심각한 불황을 겪고 있는 동대문시장에 특정 상품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전문매장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전문매장의 경우 다른 종합상가에 비해 단골고객(마니아)층을 확보, 경기위축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 동대문 상권내의 ''패션몰 과포화 상태''가 빚어지면서 패션몰 업체들이 다른 쇼핑몰과의 차별화를 위해 특색있는 전문매장 개설에 적극 나서고 있어 앞으로 동대문 상권내 전문매장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소매상권 패션쇼핑몰 프레야타운은 기존 아동복 매장(6층)을 오는 12월말께 토속상품관으로 전환한다.

프레야타운은 동대문을 찾는 외국인들이 김 해산물 전통인형 인삼 등과 같은 한국특산품을 선물용으로 많이 찾는 점에 착안,2백21개 점포로 구성된 토속상품 전문매장을 개장키로 했다.

프레야타운의 배관성 사장은 "청바지 등 외국산 헌옷(구제상품) 전문매장인 5층의 경우 불황에도 불구,마니아 고객이 꾸준히 몰려들어 입점을 희망하는 상인 대기자만도 20여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아트프라자 광희시장 등은 수출전문매장을 육성,외국인 보따리상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트프라자의 경우 최근 4층에 대만수출 전문매장(47개 점포)을 개설,매주 화·수요일 이곳을 찾는 대만 바이어는 3백∼4백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다.

대만수출 전문매장은 바이어들이 주문한 상품만 제작,판매하기 때문에 재고부담이 없는 장점도 있다.

또 광희시장 2층에는 가죽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매장이 밀집,연일 밀려드는 일본인 바이어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삼우텍스프라자는 4∼6층을 보세 전문매장으로 운영, 동남아 보따리상 및 동대문 도매상권 상인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또 테크노상가가 땡(재고상품)전문상가로서 인기를 끌자 인근의 로베르타 상가 역시 지하 1층을 재고상품 전문매장으로 전환했다.

이밖에 고급미시복을 앞세운 제일평화시장이 동대문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자 주변의 운동장평화시장 역시 이를 벤치마킹,고급상품 전문매장으로의 변신을 추진중이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