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기 <메타브랜딩 사장>

인터넷 시대가 오기 전에는 "순국산 이름"을 회사명으로 정해도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회사를 설립하면 홈페이지를 갖는게 당연시되고 있는 만큼 회사 이름을 지을 때도 도메인 네임(".com" 또는 ".co.kr" 등)과의 관련 여부를 반드시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안된다.

현재 국내에 등록되어 있는 닷컴 네임은 1천만개.

이중 "co.kr"로 등록된 이름만도 50만개에 이른다.

이같은 "닷컴네임의 홍수"속에서 새로운 도메인 네임을 이름짓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소비자들에게 친근함과 강렬함을 동시에 줄 수 있는 "효과적인 도메인 네이밍 5대 원칙"을 소개한다.

1.발음과 스펠링이 명확한 네임을 개발하라.

온라인은 오프라인과 달라서 잘못 인식한 단어는 다른 세계를 뜻한다.

오프라인에서는 상표법상 유사 상표를 제한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철자만 다르면 모두 등록해 주기 때문에 고객이 잘못 상상할 수 있는 단어는 피해야 한다.

예를 들어 "타운뉴스(townews)"의 도메인을 보면 n이 하나인지 두개인지 네티즌이 이를 모를 경우 다른 사이트로 이동하게 된다.

"심마니"역시 초기에 도메인의 입력 오류 문제로 고전했다.


2.한글을 발음나는 대로 쓰지마라.

우리말을 소리 나는대로 영어로 표기하는 방법은 보통 2~3가지다.

따라서 모든 표기법이 다 등록되어 있지 않다면 네티즌이 그 사이트를 찾아올 확률은 줄어든다.

또 정부의 한글표기 정책이 자주 바뀌기 때문에 현재에는 올바른 표기라고 하더라도 언젠가는 틀릴 수 있다.

바뀐 표기법에 의하면 제일제당은 cheiljedang.com이 아니라 jeiljedang.com이다.

따라서 제일제당은 상호를 cj에서 jj로 바꾸어야 할 지도 모른다.


3.청크(Chunk)를 활용하라.

수많은 도메인들 가운데 짧은 단어만을 고집하다가는 어려운 이름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청크란 소비자가 하나의 개념 덩어리로 인식할 수 있는 단어.

사이트 이름은 길지만 쉽게 기억할 수 있는 이름이다.

예를 들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사이트인 "아이러브스쿨"도 청크를 효과적으로 활용한 예다.


4.가능하면 .com,.co.kr을 사용하라.

최근 들어 다양한 2차 도메인(co,ac,or 같이 홈페이지 등록자의 성격을 알려주는 기호)을 사용한 이름들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저변확대가 되지 않아서 새로운 2차 도메인을 알리지 않는 한 "우리가 광고하고 남이 이득보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의 네티즌은 .com 아니면 .co.kr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ne.kr이라든가 .ws의 확장자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5.재미와 호기심을 부여하라.

재미와 호기심은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할 확률을 높이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사이트는 한번쯤 방문해 보고 싶은 욕구를 불러 일으킨다.

요리 사이트인 "요리조리닷컴"(yorizori.com),저녁에 즐겁게 술 마실 수 있는 장소 정보를 제공하는 "나가요닷컴"(nagayo.com) 등은 재미있는 이름으로 네티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