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텔은 지난 3월 대대적인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단순한 PC통신 기업이라는 기존의 이미지를 벗고 종합 온라인 사업자로 탈바꿈하기 위한 것.유니텔은 이를 위해 PC통신 외에 데이터통신,웹호스팅,전자상거래,커뮤니티 등 온라인 사업분야에 잇따라 뛰어들었다.

회사 로고도 영문 "U"자에 여러가지 색깔을 입혀 새롭게 바꿨다.

다양한 사업분야의 유기적인 결합을 의미한 것이다.

유니텔은 이와 함께 서비스의 고급화 전략을 구사했다.

유니텔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만큼은 남과 다른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이미지를 강조했다.

그래서 모든 광고 문구에 "스페셜 네티즌 유니텔"이란 표현을 부각시겼다.

유니텔의 이같은 전략은 네티즌들에게 먹혀들었다.

우선 유니텔이 운영하는 각종 커뮤니티 이용자가 연초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올해 예상 매출액도 3천5백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또 종합 인터넷사업자로서의 유니텔의 브랜드력이 높아짐에 따라 영업 마케팅이 훨씬 수월해지는 등 유.무형의 각종 혜택도 돌아왔다.

결과적으로 유니텔은 PC통신 분야 후발주자로서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이제는 천리안 하이텔 등 선발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하게 됐다.

정보통신 및 인터넷 기업들에게는 특히 브랜드가 핵심이다.

브랜드 파워가 곧 해당기업의 생존력과 비례한다.

매일 매일 새로운 서비스가 탄생하는 만큼 얼마나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갖고 있느냐가 곧바로 생존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이미지 차별화=인터넷 기업들이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쓰는 주요 전략중 하나가 바로 차별화이다.

야후코리아의 경우 철저히 고급화 전략을 구사한다.

고객이 요구한다고 급조된 서비스는 결코 제공하지 않는다.

새로운 서비스를 위해 사전 테스트를 충분히 거친 후 검증된 서비스만 제공한다.

따라서 야후코리아 사이트에서 제공되는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충성도는 높을 수밖에 없다.

"정직함"도 야후코리아의 전략중 하나이다.

대부분 인터넷 기업들의 경우 홍보에 열을 올리지만 야후코리아는 좀처럼 보도자료조차 내지 않는다.

덜익은 사실을 과장해 보도할 경우 신뢰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인터넷 기업들이 흔히 부풀려 자랑하는 페이지뷰도 야후코리아는 좀체 언급하지 않는다.

삼성전자의 애니콜도 브랜드 고급화의 대표적인 성공사례이다.

애니콜 휴대폰은 세계 최대 이동전화시장인 미국에서도 고가 브랜드로 통한다.

실제 팔리는 가격이 노키아나 모토로라 제품 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삼성전자는 자동차 가전 등 국산 제품들이 해외시장에서 "싸구려" 이미지로 실패한 사례를 거울삼아 처음부터 애니콜을 고가 브랜드로 키웠다.

그러면서도 애니콜이 전세계에서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는 것은 품질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브랜드 파워가 소비자들에게 심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 선점=선점 전략은 브랜드력을 키우는데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야후가 세계적인 브랜드력을 가지면서 인터넷분야의 황제로 군림하는 것도 시장을 선점했기 때문이다.

이동통신 사업자들간의 무선인터넷 싸움이 대표적이다.

LG텔레콤은 이동전화 시장에서 가입자수 순위로 4위업체이다.

그러나 무선인터넷 분야에서는 1위업체로 알려져 있다.

업체들간 논란거리는 있지만 LG텔레콤의 무선인터넷서비스 "이지아이(ez-i)"는 무선인터넷 이용자들 가운데 가장 높은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

LG텔레콤이 무선 인터넷 분야에서 앞서고 있는 이유는 "선점효과" 때문이다.

맨 먼저 시작해 가장 많은 소비자를 끌어들인 결과이다.

LG텔레콤은 이 덕분에 무선인터넷 분야의 리딩업체라는 이미지를 심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