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과 시계로 유명한 불가리는 1894년 그리스인의 피를 이어받은 소티리오 불가리가 로마의 시스티나 거리에 최초의 상점을 오픈하면서 시작됐다.

그리스와 로마의 고전주의,이탈리아의 르네상스 그리고 19세기 금세공의 대표격인 로만스쿨에서 영감을 얻은 이 브랜드는 카르티에로 대표되는 프렌치 주얼리와 쌍벽을 이루며 보석업계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다.

불가리 1백년사에는 수많은 베스트셀러가 있지만 그중 찬드라 라인과 불가리-불가리 라인을 최대 히트작으로 꼽을 수 있다.

하얗고 매끄러운 자기로 만드는 찬드라 컬렉션은 불가리의 회장이자 디자인을 총괄하고있는 파오로 불가리가 아시아 지역을 여행하는 도중 영감을 받아 개발했다.

자기 특유의 질감이 주는 고급스러운 느낌에 옐로 골드와 다양한 컬러의 유색보석이 어우러져 동양적이면서 신비롭기 그지없다는 보석 애호가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1940년대부터 시계 제작을 시작한 불가리는 77년 명품 시계의 고전인 불가리-불가리 시계를 발표했다.

시계 베젤(Bezel.원형의 가장자리 부분)위에 로고가 이중으로 새겨진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원래 1975년 한정판으로 나왔으나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지금은 불가리의 핵심상품으로 자리잡았다.

불가리 시계의 가장 오래된 디자인은 스네이크 워치다.

금으로 된 뱀의 몸체가 손목 부분을 유연하게 감싸고 있으며 뱀의 머리 모양 안쪽에 시계판을 두고 바깥쪽을 다이아몬드 등의 보석으로 세공한 팔찌 모양의 시계다.

이 고전적인 스네이크 워치의 전통을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발전시킨 제품라인이 투보가스 시계다.

금속을 스프링처럼 감는 독특한 방식으로 만들어지며 특유의 유연성과 부드러움을 가장 큰 매력으로 삼고 있다.

투보가스 기법은 불가리 내부에서도 최고로 숙련된 장인 3명 정도만이 할 수있는 세공방식이다.

90년대 후반들어 불가리는 향수를 발표,대중들에게 친숙한 명품으로 이미지를 재정립하고 있다.

현재 녹차를 소재로 한 불가리 티 향수와 현대적인 불가리 블랙 등이 시판되고 있다.

이중 특히 98년 탄생한 향수 불가리 블랙은 완전한 원기둥의 병 모양에 차가운 금속과 고무 그리고 투명한 글래스가 조화된 향수병의 걸작으로 불린다.

블랙의 패키지안에 블랙 티를 주요 성분으로 해 만든 새로운 향수로 짧은 시간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불가리 블랙은 향기와 포장부문에서 최고의 남성 향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