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의 뚝심 마케팅이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를 계기로 빛을 발하고 있다.

20,21일 이틀간 열리는 아셈에 BMW코리아가 제공한 의전용 차량은 모두 1백7대로 이 가운데 90여대가 선계약 방식을 통해 팔려 나갔다.

특히 국내 시판 차 중 최고가인 ''L7''(판매가 2억원) 모델은 의전용으로 들여온 11대가 모두 계약됐다.

지난해 9월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이 차는 주로 아랍 부호들에 의해 연간 약 3백대 정도 주문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격이 비싼 때문인지 BMW가 지난 8월까지 1년간 판매한 것은 통틀어 18대밖에 되지 않았다.

연간 판매량의 60%를 보름 만에 판매한 것이다.

L7 외에 1억∼1억8천만원대의 BMW 7시리즈도 대부분이 주인을 찾았다.

BMW가 아셈대회 차량 판매에 성공한 것은 이 회사의 꾸준한 마케팅활동 덕분으로 보인다.

BMW는 GM과 폴크스바겐 등이 한국에서 철수를 감행하던 IMF시절에도 전국 영업망을 유지하며 홍보활동을 펼쳤다.

오히려 투입 차종을 늘리는 공격적 전략을 선택했다.

이번 판매 차량이 의전용이라는 점도 매력으로 작용했다.

BMW측은 중고라는 점을 감안해 가격을 12% 할인했으나 오히려 세계 각국 정상들이 타는 차라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은 "본사 지원아래 한국시장에 대한 과감한 투자 덕분에 수입차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