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차 전지시장에선 일본 업체들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니켈카드뮴 전지는 77%,니켈수소 전지는 70%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리튬이온 전지의 경우엔 일본 업체들의 점유율이 98%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비해 세계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의 입지는 매우 취약하고 개발 및 양산기술 수준도 아직 걸음마 단계다.

1차 전지의 선진국인 미국 독일 프랑스조차 2차 전지시장에선 약세를 보이고 있다.

소형 전자제품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업체들은 자신들의 생산품에 적용할 배터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일찍부터 2차 전지 상용화에 뛰어들었다.

산요 마쓰시타 도시바 등이 90년대 들어 니켈수소 전지를 본격적으로 생산하면서 2차 전지 업체로 이름을 얻기 시작했다.

95년엔 소니가 리튬이온 전지 사업을 처음으로 시작,2차 전지 시장에 새로운 불꽃을 일으켰다.

여기에 산요 마쓰시타 도시바를 비롯한 GS멜코텍 NEC 히타치막셀 등이 속속 가세하면서 리튬이온 전지에서 일본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현재 이들 일본 업체의 월 평균 리튬이온 전지 생산량은 산요가 1천2백만 셀로 가장 많고 마쓰시타와 소니가 각각 1천만 셀,도시바가 5백만 셀,GS멜코텍이 4백만 셀,NEC가 3백만 셀,히타치막셀이 2백50만 셀 정도인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2차 전지 업계 관계자들은 "아직 생산규모에선 일본이 절대적으로 앞서고 있지만 반도체와 TFT-LCD에서의 경험을 살려 양산기술개발과 마케팅에 힘쓴다면 한국 업체들이 일본과 대등한 경쟁을 벌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