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환경팀장 2명이 힘을 합쳐 벤처를 시작했다.

서울 여의도 남중빌딩 6층의 오이코스(대표 배장영)."오이코스(OIKOS)"는 환경과 생태를 의미하는 "ECO"의 고대 그리스어다.

서울대 환경대학원을 나오고 대림산업 환경사업부 팀장으로 10여년간 경력을 쌓은 배장영(36)사장과 역시 서울대에서 지구환경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삼성물산 등에서 10년간 환경기술연구소 팀장으로 일한 이철효(35)연구소장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선후배 사이인 두명 모두 대림산업과 삼성물산의 환경사업팀의 핵심멤버다.

"환경분야는 대기업이 맡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틈새시장이 많다.
그래서 벤처기업을 만들어 특화된 시장을 개척해보고 싶었다"는 게 뭉친 이유.나머지 직원 13명도 반 이상이 환경공학 분야 석사급 이상으로 대부분 실무 경험이 많은 전문 엔지니어들이다.

지난 5월에 자본금 3억6천5백만원으로 설립된 오이코스는 단시간에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전국 10여개 대학의 20여명 이상의 교수진과 산학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대림산업과 하폐수 고도처리와 재이용설비,삼성물산과 토양과 불량 매립지의 복원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하고 있다.

대기업으로부터 벤처기업에 맞는 기술 품목만 골라 이전받고 있는 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최근엔 덴마크의 모회사와 함께 합작으로 축산폐수 처리 분야에도 진출하고 있다.

이처럼 활발한 사업을 벌려 설립된지 반년도 안 돼 벌써 3억원어치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상대적으로 한국의 환경산업은 소외받아 온 것이 사실이다. 주요 장비들도 그냥 수입해서 쓰자는 식이었다. 하지만 더이상 외면할 수 없을 만큼 환경산업이 중요해졌다는 것을 꼭 말하고 싶다"는 이들은 이렇게 결의를 밝힌다.

"비록 작은 벤처로 시작했지만 기술력에선 누구못지 않게 자신이 있다. 오이코스를 환경분야의 최강의 토털 솔루션을 갖춘 기술지주회사로 성장시키겠다"고. (02)784-6457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