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초대 대통령 워싱턴은 "대통령이 되면 사형대로 가는 죄인의 기분을 느낄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그만큼 어렵고 힘든 것이 대통령직이다.

우리는 대통령이라면 엄청난 법률적 권한이나 정치적 권위를 떠올리게 되지만 그런 것은 가변적인 것이어서 하루아침에 무너져버리는 예도 많다.

어느 대통령이나 취임할 때는 인기가 있어도 퇴임할 때는 그다지 애석하게 여기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심한 욕을 먹고 물러나는 대통령도 있다.

''대통령과 권력''의 저자인 미국 정치학자 뉴스타트는 도덕적 민주적 바탕위에서 장기적으로 국가발전계획을 세우고 정책을 정확하게 우선순위에 따라 선택하며 지도층과 국민이 그것에 동참하도록 강력하게 설득하는 능력을 바람직한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제시했다.

그것이야말로 바로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지름길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대통령직이 아마추어를 위한 자리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대통령에 대한 학문적 연구가 시작된 것은 60년대 미국에서였다.

미·소간의 대결로 핵전쟁의 위협이 커지면서 케네디 대통령의 성격이나 정책결정과정,참모들에 대한 연구가 늘기 시작했다.

미국에는 지금 대통령학연구소가 여러군데 있고 학회도 생겨 ''대통령학회보''가 매년 4번씩 발간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97년 가을학기부터 고려대 행정학과에 학부강의로는 처음 ''대통령학''이 개설됐다.

미국과 한국의 대통령 연구를 위한 기본강의다.

아직 초보단계이긴 해도 정치학자가 쓴 ''대통령학''이란 책도 두권이 나왔다.

하지만 기존의 대통령 연구가 자질론 등 개인의 특성에 초점을 맞춘 것에서 벗어나 대통령을 제도로서 인식하려는 독립된 학문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대통령학의 참뜻이 책속에 얼마나 반영돼 있는지는 의심스럽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13일 고려대대통령학강좌 강사로 나선다고 한다.

''나의 회고''란 제목으로 70분동안 강의할 예정이란다.

강의 내용이 개인의 명예회복을 위한 정치적 공세에 머물지 않아 문민정부의 공과를 학생들이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명강으로 남게되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