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시장에 본격적인 구조개편 바람이 불고 있다.

대형 쇼핑몰들의 난립으로 전반적인 영업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패션쇼핑몰이 주인을 바꿔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만들고 있다.

판매감소와 상가운영권을 둘러싼 상인들과 상가관리업체간 갈등 증폭으로 위기에 몰린 쇼핑몰도 잇따르고 있다.

더욱이 내년에는 이 지역에 초대형 쇼핑몰 2곳이 추가로 문을 열 예정이어서 상권전반에 대대적인 구조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2 도약''을 노리는 패션몰=지난 97년 부도를 맞은 도매 패션쇼핑몰 우노꼬레는 최근 법원경매절차를 통해 상인들에게 운영권이 넘어갔다.

이곳 상인들의 모임인 상우회가 주축이 돼 상가 건물을 2백10억원에 정식 인수한 우노꼬레는 앞으로 수출전문 패션몰로의 개편을 추진키로 하는 등 본격적인 상가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또 청평화상가 역시 최근 공개입찰을 통해 상인들이 상가건물을 6백1억원에 인수,''시장 패션''의류의 핵심공급기지로 재도약할 것을 선언하고 고객유치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집안싸움''으로 흔들리는 패션몰=동대문 패션몰의 신화를 만들어낸 밀리오레는 ''점포주 입점문제''를 둘러싸고 상가관리단과 점포주들간의 ''집안싸움''이 장기화되고 있다.

밀리오레의 유종환 사장은 지난달 "점포주들이 자신의 점포에서 장사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주겠다"고 밝혔으나 점포주들은 "유 사장측이 점포주들의 합법적인 입점을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며 연일 가두시위를 벌이면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엠폴리스 역시 심한 영업부진으로 패션몰 건설업체,개발업체,상인간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위기에 몰리고 있다.

◆패션몰 또 들어선다=초대형 패션몰 2개가 내년중 도·소매 상권에 각각 하나씩 생겨난다.

도매상권(동부상권)에서는 전자상거래시스템과 문화공간을 갖춘 ''쥬트클럽''이 내년 하반기께 문을 열 예정이다.

지하 5층,지상 18층 규모의 초대형 패션몰인 쥬트클럽은 도매상권 최초로 도·소매판매를 병행할 방침이다.

소매상권에서는 ''헬로apM''이 내년 8월께 등장,기존 소매상권 ''빅3''인 두산타워 밀리오레 프레야타운과 치열한 접전을 벌이면서 동대문 상권 전반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