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학들이 앞다퉈 졸업인증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영어나 컴퓨터 분야에서 일정수준이상의 실력을 인정받지 못한 학생은 학과 과정을 모두 마쳐도 졸업을 안시키는게 졸업인증제.

학생들 입장에서는 졸업하기가 한층 까다로워진 셈이다.

실제 이 제도를 도입한 대학들에서는 인증시험을 통과하지 못해 졸업장을 받지 못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삼품제"의 기준에 미달돼 제때 졸업하지 못하는 바람에 시험까지 합격한 대학원 입학이 취소된 성균관대 학생들이 대학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패하기도 했다.

법원이 대학의 삼품제를 인정한 셈이다.

교육부도 국가인적자원개발 과제를 통해 인증제를 제도화한다는 방침이어서 앞으로 졸업인증제를 도입하는 대학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각 대학의 졸업인증제 내용을 알아본다.


<> 경희대 =영어와 전산 부문을 평가하는 졸업능력 인증제(Competence Requirement System)를 실시하고 있다.

영어시험은 텝스를 실시한다.

교환학생이나 토플 5백50점, 토익 6백점 이상을 취득한 학생과 전산분야에서는 국가공인 전산자격증 등을 딴 학생들은 시험을 면제받는다.

그러나 이런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학생들은 외국인 교수에 의한 회화와 작문 2과목과 전산학입문.퍼스컴응용.프로그래밍.데이터베이스 등 4개 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지난 2월 졸업생부터 적용됐으며 이 제도로 인해 24명이 졸업하지 못했다.

또 지난 8월말 열린 후기졸업식에서는 2백47명의 졸업예정자 가운데 12명(영어부문 8명, 전산부문 4명)이 졸업장을 받지 못했다.


<> 성균관대 =인성품 국제품 정보품 등으로 나눠 삼품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 대학 학생들은 사회봉사활동 30시간 이상(인성품)을 채우고 토플 5백점, 토익 6백점 이상(국제품)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또 컴퓨터 관련 과목을 이수하거나 정보관련 자격증을 취득(정보품)해야만 졸업할 수 있다.

의과대생의 경우 88시간 이상의 사회봉사활동을 해야 한다.

교포나 일반편입생, 해외유학 귀국자녀 편입생은 15시간의 봉사활동을 하도록 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영어의 경우 2001년 입학생부터는 토익 합격점이 6백50점으로 상향 조정된다.

지난 2월 졸업예정자중 국제품 미달자 22명이 졸업 유예 조치됐다.


<> 숙명여대 =졸업 논문및 영어자격시험과 어학 우수능력인증제를 도입했다.

졸업논문및 영어자격시험은 내년 3월 입학생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졸업 논문이나 각 대학 교수회의에서 결정한 교육과정에 부합하는 별도의 과제및 영어졸업자격시험에 모두 합격해야 졸업할 수 있다.

편입생 예.체능계학생 외국인학생 시간제등록생 등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시험에 불합격한 학생은 학위를 주지 않고 수료증만 줄 계획이다.

어학 우수능력인증제의 경우 현재 4학년인 내년 2월 졸업예정자부터 적용한다.

어학분야의 인증 기준은 이 대학 국제언어교육원에서 자체 개발한 평가방법(SMU-MATE)을 통해 중급 고급 상급 등으로 정했다.


<> 이화여대 =영어 및 컴퓨터 정보화 분야에서 일정 수준의 능력을 갖춰야 졸업자격을 주는 "이화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토익.토플.텝스 등을 기준으로 하는 영어인증제의 경우 기준점수를 토익 7백30점, 토플 5백50점, 텝스 6백38점으로 하고 있다.

올 입학생부터 적용되며 3학년 2학기까지 이들 기준을 충족해야만 한다.

정보인증제의 경우 공인자격시험에서 합격하거나 별도의 교과목을 수강하도록 하고 있다.


<> 중앙대 =일정 수준의 영어실력을 갖춰야 졸업장을 주는 "졸업인정제"를 도입했다.

영어능력 인정기준은 토익을 원칙으로 하되 토플 G-TELP 텝스 등도 인정해줄 계획이다.

올해 신입생부터 적용한다.

단과대별로 차이가 있지만 토익 6백점 정도를 합격점으로 하고 있다.

전산분야의 경우 교양학점으로 따게 돼있는 만큼 별도의 인증제는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 포항공대 =95학년 학부 신입생부터 토플 5백50점 이상 받아야 졸업할 수 있는 "토플 졸업조건제"를 적용하고 있다.

이에따라 작년 2월 졸업생부터 이 규정이 처음 적용돼 불합격한 7명의 졸업이 유예됐다.

올 2월 졸업생 중에는 10명이 불합격해 졸업장을 받지 못했다.

이 대학의 토플 졸업조건제는 대체 이수가 허용되지 않는게 특징이다.

다른 대학과 달리 토익과 텝스 등은 인정해 주지 않는다.

대학 관계자는 이에대해 "학부생의 70% 가량이 대학원에 진학하는 만큼 토익보다 토플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 한양대 =학생들의 영어실력을 높여 주기 위해 올 신입생부터 영어능력 시험제도를 도입했다.

단과대별로 토익 토플 텝스 G-TELP 등을 일점점수 이상 따야 졸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공대의 경우 토플 5백20, 토익 6백45, 텝스 5백33 등으로 합격점을 정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