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을 몰라도 6개월만 들으면 미국 어린이들과 자연스럽게 수다를 떨 수 있어요"

어린이 생활영어 교재 및 테이프 전문 출판업체인 "금문교"의 한인화 사장(37).

2년여전 문법과 암기 위주의 한국식 영어에 한계를 느낀 한 사장은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배우고 말할 수 있는 영어회화 교재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10여년동안 영어를 공부했지만 외국인을 만나면 말문이 막히는 한 사장 자신을 위한 사업이기도 했다.

미국에 이민가 의대 대학원에 다니는 조카(24)도 서울에 올 때마다 한국식 영어가 미국에서는 전혀 먹히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한 사장은 조카와 함께 "미국에서도 통하는"영어 회화 교재를 만들기로 했다.

그래서 출판사 금문교를 만들고 사업에 착수했다.

조카와 그의 친구인 버클리대 영문과 학생 2명이 기본 원고를 만들었다.

내용은 종래 문법식 단어나 숙어 암기위주 교육이 아니라 "말로 배우는"생활영어 회화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1백50여가지 상황을 설명하는 4천2백여개 문장이 전부 대화식으로 돼 있어 가정에서 엄마 아빠와 함께 듣고 즐기며 배울 수 있다.

미국인 대학생 20명이 녹음에 참가해 원어민의 정확한 본토 발음과 표현 방식을 그대로 따라하면 된다.

2년간의 준비작업 끝에 지난 6월 "잉글리쉬 해피 투데이"라는 영어회화 교재를 탄생시켰다.

이 회화 교재의 주 타깃층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생을 둔 학부형과 학교 선생님들.

한 사장은 "해피 투데이는 다른 영어회화 테이프과 달리 실생활에서 부딪칠 수 있는 여러 상황을 대화형식으로 구성해 보다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한 사장은 그동안 직판체제로 이끌어오던 영어회화 교재 판매업을 체인점 형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소호(SOHO)형태의 무점포 재택사업이기 때문에 가맹비나 보증금이 전혀 필요없어 누구나 소자본으로 가능한 게 장점이다.

초도 물품비 30세트 가격 3백99만원(세트당 13만3천원)만 있으면 부업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한 사장은 "세트당 소매가격이 38만원으로 하루 평균 한세트만 판매해도 월 1천1백40만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매출액에서 원가를 빼면 7백41만원의 수익이 발생하는 데 기타 잡비 2백만원을 제하면 5백41만원의 순익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한 사장은 사교성 있는 가정 주부가 하기에 안성맞춤인 부업으로 초등학교나 아파트 단지 등 "단체 고객"을 집중 공략한다면 짭짤한 부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02)857-2100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