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었던 시드니올림픽이 지난 10월1일 끝났다.

이미 끝난 올림픽을 이야기하려는게 아니고 우리나라의 올림픽방송과 관련된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모두 알고 있듯이 우리나라 TV 3사는 위성중계를 통해 경쟁적으로 시드니올림픽을 방영했다.

적지않은 경기를 세 방송사가 같은 시간에 방송한 것도 엄청나게 많다.

미국의 경우 NBC, 일본의 경우 NHK가 주관 방송사가 돼 올림픽중계를 맡았다.

경제가 어렵다며 허리띠를 졸라매자고 부르짖던 방송사들이 시청률 경쟁을 위해 아까운 외화를 뿌려가며 같은 경기를 같은 시간에 중계방송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서로 약정을 맺어 이번 올림픽은 A방송, 다음 월드컵은 B방송, 다음 올림픽은 C방송식으로 얼마든지 나눠 할 수 있지 않은가.

미국.일본 방송사들이 우리보다 기술이 못하고 돈이 없어 중계방송을 안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요즘같이 사람들의 취미나 욕구 기호가 다양해진 세상에 모든 국민들이 올림픽기간 중에는 올림픽만 생각해야 한다는 식의 발상은 너무나 전근대적이다.

방송사들이 앞으로는 보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스포츠이벤트를 맞았으면 한다.

천명환 < 서울 서초구 방배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