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은 21세기형, 광고는 60∼70년대식''

인터넷 쇼핑몰과 이동통신 등 첨단 업종의 TV광고가 업종 성격과는 어울리지 않게 복고풍으로 흐르고 있다.

인터넷 기업 CF에 트로트 가수나 할아버지 할머니 모델이 기용되는가하면 이동통신 광고에는 옛날 유랑극단이나 60∼70년대 생활상이 배경이 되고 있다.

10대에서 30대까지 젊은층이 주 소비층이지만 오히려 이미지에 걸맞지 않은 올드 패션형의 광고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어보겠다는 일종의 ''역(逆)마케팅''인 셈이다.

대홍기획이 제작한 인터넷 쇼핑몰 롯데닷컴 CF의 경우 40∼50대층에 인기가 있는 트로트 가수 송대관 태진아를 미용실 의자에 앉힌 코믹광고로 재미를 보고 있다.

''롯데닷컴을 아느냐''는 태진아의 질문에 "응, 롯데 다 껌. 껌은 역시 롯데야"라는 송대관 특유의 전라도 사투리 덕에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는게 자체 분석이다.

제일기획이 만든 인터넷 종합증권사 ''키움닷컴증권''의 CF는 인터넷이라는 말이 무색하리 만큼 유치한 촌티광고의 한 전형.

길거리 음반 판매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는 테크노 뽕짝의 주인공 ''신바람 이박사''가 반짝이 의상을 입고 ''YMCA''를 개사한 CM송을 미친듯이 불러제낀다.

제일기획은 70년대풍의 촌스러운 영상 전개로 무명의 광고주 이름을 알리는데 성공을 거뒀다고 자평하고 있다.

인터내셔날Q의 017 i클럽 광고는 유랑극단에서 모티브를 얻고 있다.

탤런트 최종원 정웅인 안연홍 등 인기 시트콤 ''세친구''의 출연진이 탭댄스를 추며 ''나는 열일곱살이에요''를 부르는 모습은 기성세대들에게까지도 정겨운 느낌을 주고 있다는 반응이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