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다대동에 있는 동화정기의 김강희(66)사장이 최근 서울 테헤란로 섬유센터를 찾았다.

분리형 열교환기가 국산신기술인정(KT)마크를 받게 됐기 때문.

"지난 20년동안 축적해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선보인 분리형 열교환기의 에너지절감 효과를 인정받게 돼 기쁘다"고 김 사장은 말했다.

한국해양대 기관학과를 나온 그가 열교환기에 관심을 갖고 동화정기를 창업한 것은 지난 80년.

국내 최초로 쌍용중공업에 국산 열교환기를 공급하는 등 다양한 열교환 장비를 개발해왔다.

선박용 조수기(fresh water generator)를 국산화시키기도 했다.

과열된 엔진을 식혀주고 그 폐열을 재활용하는 선박용 열교환기는 현대·삼성·대우중공업 등에 납품되고 있다.

95년엔 ''수출 1천만불탑''을 받았다.

지난해 2백70억원의 매출에 1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탄탄한 실적을 쌓아오던 김 사장은 에너지절감의 중요성을 깨닫고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 이기우 박사팀과 분리형 열교환기 개발에 나섰다.

2억5천여만원의 개발비를 쏟아부어 3년반만에 결실을 봤다.

분리형 열교환기는 잠열원리를 이용하고 특수 제작된 히트파이프를 사용한 제품.

손실되는 열의 60∼80%를 흡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국내시장 보급이 끝나면 연간 4백억원의 에너지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김 사장은 "시공비가 3억원 정도인 3천㎾급 분리형 열교환기를 설치하면 1년반만에 투자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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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