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산업은 한국에 맞습니다.기술격차를 따라잡기가 불가능한 분야도 아니고 반도체처럼 반드시 대규모 투자를 해야하는 분야도 아닙니다"

고의찬 ㈜두산 상무는 독자적인 바이오영역을 구축한 두산을 통해 자신의 말을 실증하고 있다.

두산은 최첨단 연구시설도 없었고 대규모로 투자하지도 않았지만 세계적인 ''지질(脂質)''업체로 인정받고 있다.

맥주제조공정에 들어가는 발효기술 연구경험을 토대로 식물성장을 조절하는 천연물질 LPE의 대량생산기술을 세계에서 처음 개발했고 피부노화방지제 등으로 각광받는 스핑고리피드는 세계 1위를 넘보고 있다.

두산에 바이오사업의 씨를 뿌리고 키운 주역이 바로 바이오테크BU(사업부문)장 고의찬 박사다.

그는 "한국과학기술원 생명공학 박사과정시절 지질은 다루기가 까다롭고 선진국들도 연구가 부진해 두산에 적합한 분야라는 것을 알고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한다.

-현재 가장 기대하고 있는 사업은 무엇입니까.

"내년 2월 미국에 LPE판매허가가 나오면 본격 수출할 계획입니다.

최근 미국의 36만평 농장에서 크랜베리 딸기 오렌지 등을 실제 생산하는데 시험해 본 결과 수확량은 9% 증가에 그쳤지만 색도가 30%,당도와 저장도가 각각 20%가 증가해 부가가치창출액이 85%가 증가했습니다.

현재 LPE의 판매단가는 ㎏당 1만2천달러인데 2002년에 40t,2005년에 1백t을 판매할수 있도록 생산설비를 증설할 계획입니다.

2005년 판매액을 10억달러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LPE와 화학 식물성장촉진제는 무엇이 다릅니까.

"현재 많이 쓰이고 있는 화학제품들은 성장을 촉진하는 과정에서 과일의 맛이 떨어지고 일정한 기간내에 내에 수확을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2005년이면 미국에서 화학농약에 대한 규제가 시작될 것입니다"

-피부노화방지제인 스핑고리피드 판매는 어떻습니까.

"국내 화장품회사들이 기존에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독일회사제품 대신 두산 제품으로 모두 바꿨습니다.

균주의 안정성이나 발효수율 차세대제품개발속도 등에서 경쟁사보다 앞서 있습니다.

이제는 독일 미국 일본 등의 판매회사를 통해 2002년에는 모두 5백84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입니다"

-향후 사업화를 준비하고 있는 과제들은 무엇입니까.

"스핑고리피드의 경우 노화된 세포를 빨리 죽이거나 항암효과를 높이고 화상및 아토피성피부염을 치료하는 등의 새로운 약리효과가 있어 학계 의료계와 함께 의약용원료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스핑고리피드라는 말 자체가 ''신비로운 리피드(지질)''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