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와 "덤앤더머"로 한국 관객들에게 확실한 인상을 심어준 짐 캐리.

그 중에서도 "덤앤더머"는 제프 다니엘즈와 짝을 이뤄 벌이는 기상천외한 푼수 짓들로 인해 그가 코미디 연기의 대가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게 해주었다.

피터 패럴리와 바비 패럴리 형제가 감독과 각본을 맡은 "덤앤더머"는 짐캐리의 연기를 보는 즐거움 외에 또하나의 기쁨을 선사한다.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로 일컬어지는 "디아블로"가 등장한다는 점이다.

이태리의 람보르기니에서 만든 디아블로는 페라리와 쌍벽을 이루는 세계 최고의 스포츠카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란 평을 듣고 있다.

"덤앤더머"에서 리무진 기사로 등장하는 짐 캐리.

그는 우연히 돈가방을 줍게 되고 그 돈으로 빨간색 람보르기니 디아블로를 구입한다.

90년부터 카운타크의 뒤를 이어 생산된 디아블로는 V형 12기통에 배기량 5천7백cc 엔진을 얹었다.

최고 출력 6백마력으로 속도는 시속 3백30~3백50km까지 내며 시속 1백km까지 도달시간이 겨우 3.5초대인 수퍼카 중의 수퍼카이다.

한때 국내에 수입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한국의 도로사정상 아니면 주위의 눈총 때문인지 지금은 조용해 졌다.

"울트라맨이야"로 다시 돌아온 빨간 머리 서태지도 데뷔 초창기에 자신의 드림카로 디아블로를 꼽았는데, 이제는 앨범 한 장만 내도 3~4억원 하는 이 차를 수십대도 살 수 있게 됐으니 정말 엄청난 변화다.

"덤앤더머","에이스벤츄라"로 확고부동의 코미디 연기자로 인정받은 짐캐리가 대모험을 시도한 영화가 바로 "트루먼쇼".

너무도 잘 알려진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만든 피터 와이어 감독의 영화인 "트루먼쇼"에서 짐캐리는 30살의 보험 세일즈맨으로 나와 평범한 삶을 영위한다.

그러나 그를 둘러싼 모든 세상이 조작된 텔레비전 쇼라는 것을 알게되고 "씨헤븐"이라는 거대한 스튜디오를 박차고 위험천만한 세상으로 탈출을 시도한다.

이 영화에서 짐캐리는 "토러스"를 탄다.

미국 포드에서 만든 토러스는 미국의 베스트 셀링카로 미국인에게 사랑을 받는 차다.

평범한 일상을 연기하는 짐캐리에게 가장 어울리는 자동차였을 것이다.

토러스는 기하학적인 모양의 우주선을 연상케 하는 획기적인 디자인의 세단으로 포드사 롱런 모델로 아메리카 스타일 패밀리 세단으로 몇 번의 변신을 거치며 지금은 2000년형 모델까지 개발되었다.

대중차로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시대를 초월한 토러스의 디자인 감각은 유선형의 디자인이 주는 스피드한 감각과 여유 있는 실내 공간,그리고 운전 편의성 등 패밀리 세단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인 모델로 평가받았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차 디아블로와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던 베스트셀링카 토러스를 모두 경험해본 짐캐리.

두 대의 차중에서 한 대를 꼽으라면 물론 디아블로를 선택할 것이다.

그러나 디아블로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토러스를 한 대 더 구입할지도 모른다.

슈퍼에 갈 때마다 안전방지턱에 걸리고, 팬들의 시선을 끌어 모아 사생활을 침범당하는 디아블로보다는 안락하고 평범한 토러스가 더 실용적이기 때문이다.

< 고충길 화인커뮤니케이션 대표 >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