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인 막내아이가 속이 메스껍다고 괴로워했다.

등에는 온통 두드러기가 생겼다.

놀라서 병원에 달려갔고 처방을 받아왔다.

약을 받아 집에 와서 살펴보니 처방전엔 우리 아이에겐 필요치 않은 처방도 있었고 그나마 약국에선 아이의 위장약 중 한가지를 빠트렸다.

병원에 전화를 했더니 미안하다며 약국에 연락할테니 그 약 분의 돈을 돌려받으란다.

다시 약국에 전화했더니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내일 다시 오면 빠진 부분의 약을 주겠다"고 했다.

사람의 건강을 다루는 사람들의 태도라고 보기 어려웠다.

이러다 사고라도 나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을 지울 수 없었다.

이태숙 광주광역시 남구 봉선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