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어릴적 기억을 되새기면서 핫도그를 한번 만들어 봤다.

옛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 것은 물론이고 적은 노력으로도 훌륭한 맛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7살때 처음 한국에 와서 핫도그를 대했을 때는 좀 당황했다.

캐나다에서는 샌드위치처럼 빵 가운데를 잘라 소시지와 야채를 넣어서 만든 것만을 핫도그라고 하기 때문에 이걸 생각하고 주문을 했는데 뜻밖에도 다른 음식이 나왔던 것이다.

캐나다나 미국에서는 한국에서 핫도그라고 부르는 것을 "포고스틱(Pogo Stick)"이라고 한다.

핫도그를 달라고 했는데 포고스틱을 주니 놀랄 수 밖에.

핫도그와 관련해서는 재미있는 추억이 하나 더 있다.

첫 한국에 온 이유는 외할머니를 찾아 뵈려는 것이었다.

당시 외할머니는 꽃꽂이 학원을 운영하셨는데 찾는 사람이 꽤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루는 외할머니의 학원을 찾아갔는데 손님이 너무 많아서 외할머니께서 직접 나를 데리고 다닐 수 없는 상황이었다.

외할머니는 어린 애를 혼자 놀도록 하는 게 마음에 걸리셨는지 예쁜 엘리베이터 도우미에게 날 부탁하셨다.

그 때 그 언니를 졸라 먹었던 게 바로 핫도그였다.

귀찮게 졸라대던 나를 어르고 달래면서도 입가에 미소를 잃지 않았던 그 도우미 언니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다시 캐나다로 돌아가서도 한동안 그 언니를 잊지 못해 엘리베이터 도우미가 되는 것을 꿈꿀 정도였으니 어린 마음에 그 경험이 얼마나 따뜻하게 다가 왔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추억이 담긴 음식이 하나씩은 있는 법.

이번 주에는 옛 기억을 떠올리며 주방에 들어가 보는 것은 어떨까.

"가을의 추억"이 담긴 음식을 한번 장만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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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만들어요 ]

<>준비재료

1)밀가루 3/4컵

2)베이킹파우더 1작은술

3)달걀 1개

4)소금 1작은술

5)설탕 2큰술

6)우유 1/3컵

7)프랑크소시지 3~4개

8)나무 꼬챙이 6~8개

<>만드는 방법

1)프라이팬에 기름을 붓고 예열한다.

2)밀가루,베이킹파우더,소금,설탕을 잘 섞고 여기에 나머지 재료들을 넣어 잘 섞는다.

3)소시지를 반으로 자르고 나무 꼬챙이를 꼽는다.

4)3을 2에서 준비한 반죽에 집어 넣는다.

5)4를 후라이팬에 넣고 반죽이 적당히 부풀 때까지 살짝 튀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