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엔젤레스에 있는 CEC테크의 프란시스 임(한국명 임성한) 사장은 최근 업무 협의차 서울로 출장간 최고기술책임자(CTO) 헨리 박(한국명 박현우)이 보낸 비디오 메일을 보고 쾌재를 불렀다.

비디오 메일 속에 담긴 CTO의 밝은 표정과 힘찬 목소리에서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비디오 메일이 커뮤니케이션에 혁명을 가져오고 있다.

비디오메일은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의 모습과 목소리를 담은 멀티미디어 메시지.

생생한 모습을 전달함으로써 마치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하는 것처럼 확실한 의사소통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비디오메일이란 형식은 최근에 등장한 것은 아니다.

e메일에 동영상파일을 첨부해 보내는 것은 오래전부터 가능했다.

그러나 이 방식은 영상을 다운로드받도록 돼있어 많은 시간이 걸리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최근 등장한 비디오메일 서비스는 쉽고 빠르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 서비스는 기존의 e메일을 주고 받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이용할 수 있다.

문자 외에 영상을 추가한다는 것만 다르다.

또 스트리밍 기술을 적용, 영상을 내려받지 않고 받아볼 수 있다.

스트리밍은 인터넷 서버에서 실시간으로 동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이다.

영상과 음성을 MPEG-4로 압축해 데이터 양도 크게 줄였다.

1초의 동영상이 약 12KB 정도.

무료메일 서비스 업체가 제공하는 20MB의 정보 저장공간에 약 30분간의 동영상을 저장할 수 있는 것이다.

이같은 장점 때문에 최근 미국에서는 비디오 메일 서비스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팝캐스트커뮤니케이션스(www.popcast.com), 아이클립스(www.iclips.com), 비디오쉐어(www.videoshare.com), 비주얼라이즈비디오(www.visualizevideo.com) 등이 이 서비스에 나섰다.

한국계 기업인 CEC테크도 비디오포스트맨(VideoPostman.com)이란 이름의 비디오메일 서비스 사이트를 열었다.

비디오메일을 보내려면 영상입력장치를 추가로 갖춰야 한다.

영상 입력에는 PC카메라가 일반적으로 사용되지만 캠코더나 디지털카메라 등을 이용해도 된다.

비디오 메일을 전송하기 위해서는 이들 사이트에 접속, 회원으로 등록해야 한다.

이들 서비스는 대부분 무료로 운영된다.

CES테크나 비주얼라이즈비디오 등은 웹 브라우저에서 모든 기능을 처리할 수 있도록 돼 있는 반면 아이클립스 같은 서비스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PC에 설치한 뒤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 사이트에서 수신인 메일 주소와 간단한 메시지를 입력하고 동영상을 녹화한 뒤 전송 버튼만 누르면 된다.

녹화한 영상을 재생해볼 수 있어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수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비디오 메일을 받은 사람은 클릭만 하면 동영상을 볼 수 있다.

동영상 메일은 메시지 전달 뿐만 아니라 동영상광고 비디오를 활용한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고 CEC테크 임성한 사장은 소개한다.

임 사장은 "비디오 메일의 클릭률은 일반 문자 메일의 클릭률보다 2배 이상 높다"며 앞으로 비디오메일을 이용한 광고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정건수 특파원 ks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