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보이는'' 제품이 잘 팔리면서 전자 화장품 등에 이어 식품 시장에도 누드제품 바람이 불고 있다.

식품업계는 투명용기를 사용한 ''속 보이는''상품이 시장에서 인기를 끌자 앞다퉈 신제품을 출시하며 매출증가와 고객만족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식품업계의 누드 붐은 음료에서 식용유 햄 제품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누드제품 출시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은 음료시장.

제일제당의 게토레이 5종은 파랑 초록 흰색 빨강 노랑 등 음료 색깔이 선명히 보이는 투명용기로 포장돼 있다.

코카콜라의 파워에이드 4종과 해태음료의 네버스탑,한국야쿠르트의 비트업 등도 모두 누드제품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투명용기 사용이 부담스러운 식용유 시장에서도 속 보이는 제품이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제일제당은 최근 20년간 고집해 온 불투명 용기와 겉포장을 포기하고 페트병을 사용해 속이 훤히 보이도록 한 ''백설 식용유''를 새로 내놨다.

이 제품은 콩기름의 노릇한 색깔이 그대로 드러나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며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

오뚜기 (주)대상도 식용유 제품을 투명용기로 대체했다.

햄 시장에서도 최근 출시된 제일제당의 ''프레시안'',롯데햄우유의 ''탐라도새기''등이 누드제품으로 나와 고깃결과 신선도를 소비자들에게 직접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속이 보이는 제품은 내용물 확인이 가능해 품질의 신뢰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며 "이 때문인지 누드제품의 매출이 크게 늘어 업체들이 누드제품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철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