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에 ''에너지 코스트 낮추기'' 비상이 걸렸다.

차량 10부제 및 풀제,사무실 개조,에너지다소비형 시설 교체는 기본이고 직원 1인당 에너지 비용을 계산하는 등 각종 아이디어가 총동원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18일 ''에너지 20% 절감운동''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우선 전 사업장에서 차량 10부제를 도입하고 전체 사업장의 사무실 조명밝기를 낮추며 수원 광주 기흥 등 주요 사업장의 생산설비를 에너지 절약형 설비로 바꾸기로 했다.

삼성정밀화학은 에너지 사용 현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EMS(Energy Monitering System)를 개발,전 부서의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1인당 에너지 사용량을 측정하고 있다.

이 회사 김경은 이사는 "에너지 손실(Loss)감시제 도입으로 올해 1백13억원어치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제철은 2004년까지 제철소 총 사용에너지의 8.8%인 1백20만 TOE(1TOE=1천만㎉)를 절감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마련 중이다.

회사측은 이를 위해 코크스 건식소화설비와 소결 온수 보일러를 설치해 폐열을 지역난방용 열원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제철소 차원에서 매달 에너지 절감추진실적 점검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LG전자는 구미 평택 창원 등 공장의 냉난방과 자체 발전용 연료를 현재 벙커C유에서 LNG(천연액화가스)로 바꿔 30% 가량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거둘 계획이다.

회사측은 연료개체 작업을 당초 연말까지 끝낼 계획이었으나 최근 고유가 등이 진행되면서 오는 10월말까지 앞당겨 끝내기로 했다.

LG석유화학은 에너지 절감활동을 벌이기 위해 전담팀을 구성했다.

이 회사 여천공장 직원들은 ''나홀로 차량''으로 출근하는 게 불가능하다.

출근 차량에 3명 이상 승차하지 않으면 회사 정문을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계단 점등 제어방식을 채택하고 화장실에 센서를 설치,전기를 아끼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구체적인 수치가 포함된 중·장기 에너지 절감대책을 마련하고 나름대로 에너지 비용을 줄이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타이어 대전 공장은 실내등이 꺼져 있어도 사무실이 환하게 느껴진다.

복도 천장을 유리로 만들어 자연 채광을 하고 있다.

대전 공장에는 직원 15명으로 구성된 ''에너지 감시팀''이 있다.

점심시간 공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빈 사무실 불을 끄거나 불필요한 기계 장비 스위치를 내린다.

휴일에도 공장에 나와 전등이나 기계 설비를 점검한다.

조미료 ''다시다''를 생산하는 제일제당 김포공장은 에너지 절약 시설 등에 17억원을 투입,기존 시설을 절약형으로 바꾸고 보일러 연료를 중유에서 LNG로 교체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