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 대출제도의 원리와 한계:마이크로 대출제도의 선구자인 방글라데시의 무하마드 유너스박사는 빈민이 빈민이 된 가장 큰 이유로 "빈민을 등쳐먹는 고리대금 금융구조"로 갈파한다.

워낙 가진 것이 없어 정상적인 금융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빈곤의 가장 큰 이유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에게 일반대출금리보다는 높지만 고리대금보다는 낮은 자금을 꿔 줄 때 많은 빈민들이 구제된다고 설파하고 실제로 이를 실천,입증해 보였다.

1976년부터 시작된 그의 이런 해법은 1997년 워싱턴DC에서 열린 "마이크로 대출 정상회의"에서 세계적 인정을 받았다.

유너스 그래민뱅크 총재는 "빈민들이 극한 상황에서도 생존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그들에게 자생력이 있다는 뜻"이라며 이들에 대한 별도의 훈련이나 교육,선도는 불필요한 것이라고 일갈한다.

다만 노예상태를 벗어나는 데 필요한 최초의 소액 자금만 있으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마이크로 대출제도도 대도시지역에선 무기력한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

공동체의 응집력과 견제력이 있는 시골에서만 성공할 수 있다는 한계를 드러낸 셈이다.

또 여성들에게만 실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것도 한계다.

<>다른 빈곤퇴치 전략들:이에 세계은행은 커머디티(commodity)리스크 관리기법을 대안으로 제안하고 있다.

마치 농부들이 자신의 농작물을 입도선매해 필요한 자금을 선취하듯이 빈민들에게 선물금융의 기회를 확대해 고리대금의 덫을 피할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해법으로는 레스터 서로우 MIT대학 교수가 제안하는 산아제한 조건부 지원이다.

이는 빈민들이 빈곤 탈피를 위해 자식 농사를 많이 지으려 하고,그래서 빈곤이 대물림되는 현상을 타파하기 위한 것이다.

아직 실제로 시행되진 않고 있지만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동욱 전문위원,경영박, shin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