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업계에 때이른 ''모피 열풍''이 불고 있다.

한벌에 수백만원대의 고가 모피제품들이 매장에 나오자마자 날개돋친듯 팔려나가고 있고 일부 브랜드 상품은 품절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오브제는 6백38만원짜리 밍크 반코트 1백20벌이 판매시작 2주만에 모두 팔려나가 급히 추가생산에 들어갔다.

3백58만원짜리 여우털 코트도 1차 생산물량 80벌이 동나고 토끼털코트(1백78만원)도 2백벌 매진을 눈앞에 둘 정도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 회사 채진숙(디자인실)팀장은 "작년까지는 모피 느낌을 흉내낸 값싼 모조털이 인기를 얻었지만 올해는 비싸도 진짜 털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 고가 제품이 특히 잘 팔리고 있다"고 밝혔다.

데코의 XIX와 지지비도 모피장사로 재미를 보고 있다.

78만원짜리 토끼털 재킷과 1백89만원짜리 족제비털 재킷 80여벌이 판매 1주일만에 품절됐다.

특히 족제비털 재킷의 경우 예약주문도 밀려 있다고 이 회사의 권오향 이사는 전했다.

관계자들은 이같은 모피붐에 대해 리얼퍼(real fur)가 주요 소재로 떠오른 패션트렌드의 영향과 올 가을 혼수특수,높아지고 있는 고가제품 선호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특히 이번 가을은 예년보다 결혼커플이 많은데다 예물로 모피를 선택하는 예비신부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