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창업시대"가 열리고 있다.

IMF 경제위기 이후 각 가정의 실질소득이 줄어들어 추가적인 소득원이 필요한 가정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남편은 밖에서 일하고 아내는 집안을 돌본다"는 전통적 이분법이 무너지면서 부부가 함께 돈도 벌고 집안일도 하는 생활양식이 자리잡고 있다.

여성창업가들의 강점은 여성 특유의 "유연성"과 "인내심"으로 요약된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사업분야를 선호하고 안정적인 업종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창업전문가들은 말한다.

여성의 감성과 장기가 발휘될 수 있는 대표적인 창업 아이템 3가지를 소개한다.


<>결혼준비 컨설팅업=예비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결혼과 관련된 일체의 업무를 대행해주는 사업.

직장일에 바쁜 현대인들에게 "시간절약"이라는 장점을 앞세워 인기를 얻고 있다.

결혼준비 컨설팅업체는 예비 신혼부부의 결혼일정 및 예물,가구,전자제품,신혼여행,청첩장,폐백음식은 물론 결혼식장,웨딩드레스,미용,사진에 이르기까지 결혼과 관련된 일체 업무를 위탁받아 대행해준다.

또 고객들이 알뜰형,실속형,고급형으로 구분된 결혼 패키지상품을 선택하면 예식장,드레스숍,혼수용품점,가구점,귀금속점,전자제품 판매업체 등 제휴하고 있는 결혼관련 업체에서 구매를 대행해준다.

이밖에 결혼자금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신혼자금을 대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결혼 준비업체를 창업하기 위해선 보증금,가맹비 등 약 1천5백만원이 필요하다.

주수입원은 결혼 패키지상품을 판매해서 얻는 수입으로 월 평균 9백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업체측의 설명이다.

이중 창업주에게 돌아가는 순이익은 2백만원 정도다.


<>한복대여업=다양한 한복을 갖춰놓고 고객들이 필요할 때마다 빌려 입을 수 있도록 대여해주는 사업이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신세대들이 결혼 적령기에 들어서면서 급부상하고 있는 창업 아이템중 하나다.

통상 50만~2백만원씩 지불하고 맞춰야 하는 혼수용 한복을 한복 대여점에서는 6만~12만원에 빌릴 수 있다.

대여기간이 2박3일이기 때문에 결혼 당일은 물론 야외촬영 때도 입을 수 있다.

대여품목에는 화려한 관례복을 비롯 치마,저고리,두루마기,조끼,마고자 등 혼수용 한복 일체가 포함되어 있다.

또 회갑연,회사기념행사,세미나,이벤트 등 용도에 맞게 디자인된 행사용 한복도 대여된다.

창업비용으로는 점포임대비용을 제외하고 약 3천만원이 필요하다.

업체측은 "하루 4벌 정도를 대여한다면 월 9백만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감가상각비,인건비,임대료 등을 제하면 약 3백만원이 순이익으로 남는다.


<>디지털 사진 전문점=필름이나 고객이 갖고 온 사진을 이용해서 액자,머그잔 등 다양한 형태의 개인화 상품(Personalized Products)을 만들어 주는 곳이다.

디지털 사진 전문점이 취급하는 아이템은 <>머그잔 티셔츠 쿠션 등을 제작해주는 이미지포토 분야 <>스티커 명함 청첩장 등을 만들어주는 즉석인쇄 분야 <>롤스크린 블라인드 제작 등 대형칼라 확대출력 분야 <>캐릭터 인형 등을 제작하는 캐릭터 포토 분야 <>인터넷 홈페이지 제작 등 사이버포토 분야 등으로 나눠진다.

창업비용은 점포임대비용을 제외하고 약 2천2백만원 정도.

업체측은 "하루 매출은 25만원 가량"이라며 "여기서 재료비,인건비,임대료 등을 제하고 나면 3백만원 정도가 순이익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