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중소형 생명보험회사들이 자본 확충에 필요한 ''물주''를 찾지 못해 경영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생보사 구조조정이 필요한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호생명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추진해온 미국 하트포드생명과의 지분매각 협상이 결렬된데 이어 보험금융그룹인 AIG사로부터의 외자유치도 난항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AIG사가 경영권까지 요구하는 등 무리한 조건을 제시한 까닭에 외자유치가 더뎌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생명은 지난 8월 지급 여력 비율을 높이기 위해 후순위 차입을 하기도 했다.

현대생명도 지난 6월말까지 6백34억원의 증자를 실시하겠다고 금감위와 MOU(양해각서)를 맺었으나 아직까지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현대생명은 대주주인 현대캐피털(14.9%)이 계열분리되면서 증자참여가 불투명해지자 현대중공업 등을 주주로 끌어들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금감위로부터 지난 8월말 경영개선명령을 받은 삼신올스테이트생명도 자본을 6백억원 정도 확충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새로운 투자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신생명은 국내 기업 및 금융회사들에 자본참여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삼신생명은 자본금 증액을 비롯 △점포 통폐합 △인력 및 조직 축소 △사업비 감축 등을 포함한 정상화계획을 10월까지 금감위에 제출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들 생보사 외에 H사 D사 등 일부 다른 생보사들도 자산운용 등에서 거액의 손실을 입음에 따라 경영상태가 크게 악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 모 보험회사 사장은 "현재의 한국 생보시장 규모를 감안할 때 23개의 생보사가 존재하는건 과잉이라는 느낌"이라며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