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우 < 환경비전21 사장 kedvw21@netsgo.com >

요즘 ''대우 부실 회계''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감리 결과에 따라 금융감독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가 회계법인에 대한 징계수위를 놓고 진통을 겪고있다.

국내 랭킹 5위안에 드는 회계법인 중 무려 세 곳이 부실 회계감사의 오명에 시달리고 있다.

지금의 환경비전21을 설립하기 이전 91년부터 약 7년간 공인회계사로 재직했던 필자로서는 징계대상 회계사 중 아는 사람도 있고,또 일이 그렇게 된 속내도 어느 정도 알고 있기에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런 현상이 회계시장 전반의 투명성 제고와 회계사의 전문성 및 신뢰성을 향상시키는 필수 과정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금명간 코스닥 진입을 계획하고 있는 필자 회사의 올 반기검토가 "회계사 출신이시니까 잘 아실 것이고 노파심에서 말씀드리는데 원칙에 따라 엄격히 진행할 것입니다"라는 경고 아닌 사전 경고 속에 시작되었다.

변호사 의사 회계사 기술사 변리사 등 소위 ''사''자가 들어가는 전문직 종사자들은 자신이 영위하는 영역에서 지식과 경험 그리고 직업윤리를 바탕으로 한 신뢰성을 갖추고 있어 사회의 신망과 존경을 받는 직업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가 영위하는 환경산업엔 환경시설을 설계하고 감리하는 설계사(엔지니어링사)가 있다.

회계법인의 주기능은 자본시장의 주식회사 제도와 소액 주주들을 보호한다는 측면에서 돈과 관련된 것이다.

하지만 납을 넣은 꽃게 사건과 관련,대통령도 언급한 보건 위생 환경 등은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어 그 중요성이 더욱 큰 분야다.

모든 업종이 마찬가지겠지만 환경산업에 종사하는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전문성과 신뢰성은 물론이고 후손에게 깨끗한 환경을 물려 주겠다는 사명감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 세금으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건설된 환경기초시설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소중한 자연이 훼손된 사례가 적지 않다.

그러나 그로 말미암아 문닫은 설계사를 본 적이 없다.

제대로 책임을 질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는 것 같지 않아 애석할 따름이다.

IMF사태를 거치면서 회사 이름 하나로 능력 뿐만 아니라 도덕성까지 인정받는 세계적 전문 업체를 얼마나 많이 보아 왔으며,우리는 그들에게 얼마나 많은 것들을 내주었는지 다시 한번 상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