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네스테크(www.nex-tek.com)의 최상기(40) 사장은 최근 자동차 관련학과가 설치된 고교 및 대학에 6억원 상당의 장비를 기증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자동차부품은 급속히 디지털화되고 있는데 교육장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해 안타까웠다"는 게 기증의 동기.

올들어 네스테크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백49% 증가한 1백27억원의 매출과 1백24% 늘어난 17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렸다.

연말까지 3백20억원 매출에 60억원의 경상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최 사장이 줄곧 꿈꿔왔던 인터넷 기반의 종합 자동차정비 정보시스템인 ''카맨 아이다스''도 개발했다.

그에게도 ''위기''와 ''도전''의 시기가 있었다.

그는 서울대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생산공학 석사학위를 받은 엔지니어 출신.

지난 94년부터 네스테크(당시 금산산업전자)를 이끌게 된 그는 같은 해 차량고장 진단 스캐너 ''하이스캔 프로''를 만들어냈다.

개발과 함께 현대자동차가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으로 수출하겠다면서 3천여대(25억원 상당)를 주문해왔다.

납기는 1년.

첫 수주는 기회이기도 했지만 모험이기도 했다.

외국고객의 테스트에서 문제점이라도 발견되면 치명타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

모험을 선택했다.

1년간 20여명의 직원들과 밤샘작업을 한 끝에 수출 프로젝트를 성공시켰다.

네스테크는 이제 하이스캔프로를 전세계 1백20개국에 직접 수출하고 있다.

최근 이에이치디닷컴과 함께 정보제공과 PC기능을 동시에 갖춘 차량용 통신단말기 개발사업에 뛰어들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 최 사장.

그는 "시대에 뒤떨어지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홍익인간''이 경영철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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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