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바이오사업을 차기주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5년간 의약분야를 중심으로 국내외에 10억달러를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SK는 이를 통해 오는 2015년까지 기존 에너지,이동통신과 함께 바이오분야를 3대 핵심으로 육성해기업가치(시가총액)를 7조~8조원 수준으로 높이기로 했다.

SK는 6일 ''바이오의약회사 (Bio Pharmaceutical Company)''로의 변신 전략을 담은 ''라이프사이언스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고 그룹바이오사업을 총괄하는 책임자(CEO)를 미국에서 영입하기로 했다.

유정준 SK(주) 사업개발지원본부장은 "의약분야가 세계시장경쟁도 치열하지만 성장속도가 빠르고 시장을 뚫고 들어갈 여지가 많은 부분이라고 보고 의약분야를 집중 공략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SK는 중추신경계(Central Nervous System) 항암제(Cancer) 심혈관계(Cardio Vascular) 등 3C분야를 집중투자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 회사는 간질·우울증 치료제 등을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알츠하이머병(치매증) 등 중추신경계질환 의약과 혈관생성억제제 등 항암제를 개발하기로 했다.

항암제개발이 궤도에 오르는 2~3년 뒤에 심혈관계질환 치료제개발에 착수하기로 했다.

세부 사업은 독점적 선진 대기업과 직접 경쟁할 가능성이 적고 5년내에 사업화가 가능하며 실패해도 성과물이 확보될 수 있는 사업 가운데 선정하기로 했다.

SK는 이와 함께 한방 의약물질의 성분을 분석한 뒤 특허를 출원하는 사업과 유전정보에 따라 만들어지는 단백질의 구조와 기능을 밝혀내는 케미컬 제노믹스(chemical genenomics)사업을 2001년말까지 테스트한 뒤 2003년부터 본격 투자하기로 했다.

SK는 이같은 바이오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을 위해 최근 라이프사이언스 사업추진팀을 신설하고 유정준 사업개발지원본부장을 팀장으로 겸임발령했다.

또 바이오사업을 총괄하는 책임자를 미국에서 초빙하고 현재 40명 수준에 불과한 연구인력을 2005년까지 5백명 수준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특히 미국 뉴저지 현지 연구법인에서 2~3개의 바이오벤처기업을 유치,인큐베이팅 사업(창업보육사업)을 실시하는 등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투자규모도 당초 계획했던 5년간 4천억원에서 두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유 상무는 "유전자의 단백질 형성 메커니즘을 밝혀 의약사업화에 성공한 미국의 세계적 바이오기업 암젠이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