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알았는지 요즘 일본에서 온 사람들이 물건 달라고 아우성입니다"

건강보조식품업체 모리가나의 조기원(56)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발모제 "모리가나"의 효능이 여행객들을 통해 소리소문없이 알려지면서 일본과 미국에서 바이어들이 몰려들고 있다는 것.

지난해말 미국 아메코에 3백만달러, 일본 하트토크에 7백만달러 수출계약을 맺고 제품을 선적하고 있다.

한양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조 사장은 지난 73년부터 막걸리 누룩을 만드는 서울발효연구소에서 일했다.

식품개발 기술을 익힌뒤 호주 로바나상사로 옮겼다.

80년대초 둘째 딸을 낳은 부인이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을 보고 고민에 빠졌다.

"병원에 가서 물어보니 출산을 하면 몸의 영양분이 빠져 나가 그렇다고 하더군요"

조 사장은 건강보조식품을 만들기로 했다.

동의보감을 보면서 검정콩 참깨 같은 곡물과 다시마 등 해산물을 적절하게 섞은 완전 자연식품을 제조한 것.

"집사람에게 먹여보니 효과가 좋았습니다. 풍부한 영양분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탈모를 막은 덕택이지요"

지난 87년 조미료 재료를 만드는 보명물산으로 다시 직장을 옮긴 조 사장은 특수효모를 개발하고 곡물과 해산물의 성분을 다양하게 바꾸는 노력끝에 제품화한다.

바로 ''모리가나''다.

"부작용이 없는 것은 물론 변비도 없애줘 큰 인기를 끌었지요"

98년 이 제품을 생산하는 H&C를 차렸다.

지난해엔 수출 등 유통에 주력하는 모리가나를 창업했다.

일본 후생성 품질승인 및 통산성 수입허가, 미국 수입승인 등을 받아내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3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8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효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아주대 의과대학연구소에 임상효과 용역도 의뢰해 놓은 상태다.

발모에 관한 연구를 바탕으로 "모(毛)이야기"라는 책도 출간한 조 사장은 "국내에선 발모제의 이미지가 너무 좋지 않아 해외에서 먼저 바람몰이를 하고 있다"며 "효능을 높이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02)566-5790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