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 성균관대 경영학 교수 / 경영대학원장 >

최근 경제상황을 종합해 보면 빠른 변화 속에 불안이 점증하고 있다.

관점에 따라서 다양한 시각의 논란이 대두되고는 있으나 모두가 바라는 본심은 경제의 안정과 발전적 성장일 것이다.

이러한 본심을 충족시키고 남북통일을 전제로 한 지속적이며 강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제4의 생산요소''인 지식을 적극적? 창의적으로 개발,활용하고 축적해 나가는 지혜가 그 어느 때 보다도 필요하다.

디지털시대를 맞이하여 지식기반산업화의 촉진과제는 가히 운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지식기반산업화 과정에서 지식의 창출 축적, 그리고 활용도 중요하나 구성원간의 지식 격차는 빈부의 차이가 점점 심해짐에 따라 사회문제화되듯이 지식의 차이도 점차 사회문제로 대두될 것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지식은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가장 중요한 자원일 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 그리고 문화 부문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정책대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식격차를 좁혀가려면 다음과 같은 일곱가지의 방법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첫째,열린 사고 방식과 생각을 가져야 한다.

GE의 잭 웰치 회장이 ''destroyyourbusiness.com(너의 사업을 부수어라.컴)''을 제창하면서 구조개혁을 단행하고 있는 것은 열린 사고 방식에서 나온 좋은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자존심을 버리고 지식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식은 생산요소일 뿐만 아니라 중요한 시장상품이며 지식 그 자체가 부와 경제적 힘의 근원이 된다.

따라서 나는 무엇을 알고(모르고) 있는가.

나는 어떠한 지식을 필요로 하는가.

지식 습득을 위해 어떠한 기술을 배우고 활용할 것인가.

나는 주위 사람에게 어떻게 보여지고 싶으며 이를 위해 스스로 무엇을 고쳐 나갈 것인가 등 자신과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셋째, 교육은 학생중심으로,대화는 질문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듣는 것 중심의 대화와 교육은 지식 축적을 차단할 뿐만 아니라 지식 격차의 원인을 제공한다.

질문은 지식공유를 위한 가장 중요한 도구인 동시에 창의적 사고의 조건이다.

원인분석적인 질문을 위해 ''왜''라는 개념을 모르거나 또는 알고 싶은 분야에 전방위적으로 적용해야 한다.

질문을 기술적으로 활용하면 지식 습득과정을 단축함으로써 지식 격차를 빠르게 줄일 수 있다.

넷째, 사실(Fact)중심의 대화가 활성화돼야 한다.

지식지향적 대화를 위해 대화의 장애요인을 제거하는 한편 대화의 내용이 확인되고 평가되며 측정될 수 있는 사실에 근거해 설명될 수 있어야 한다.

근거없고 확인이 불가능하며 측정 또는 파악될 수 없는 대화 내용은 지식산업사회에서 사라져야 한다.

다섯째, 연관적으로 고찰해야 한다.

지구상의 어떠한 물체도 일정한 수준과 정도에서 연관성이 있다는 전제하에 접근돼야 한다.

모든 물체가 연관적으로 고찰될 때 새로운 지식이 창조될 뿐만 아니라 지식산업이 균형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많이 아는 사람과 조금 아는 사람과도 연관적으로 접근하면 서로 배우면서 지식 격차를 줄일 수 있다.

여섯째, 종합과 분산의 방법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지식으로 표현되는 어떠한 개념이나 내용도 종합적으로 합치거나 분산적으로 쪼개는 방법으로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유니트 단위의 분사경영을 통해 기업의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듯이,원소 논리에 따라 지식을 구분적으로 쪼개고 다양하게 종합하는 방법으로 지식 자체뿐만 아니라 방법적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일곱째, 현상 및 결과는 이해 중심으로, 그리고 행동 및 처방은 원인중심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

실용을 전제로 한 지식은 성과 또는 효과 지향적이어야 한다.

따라서 현상이나 결과에 기반한 지식의 가치를 높이려면 원인중심으로 접근함으로써 학습효과를 높이며 지식을 통한 오류를 극소화하는 방법으로 지식을 체계적으로 축적해 나갈 수 있다.

지식 창조도 중요하나 지식 격차를 줄임으로써 진정한 평등사회와 더불어 살고 나눔의 미덕이 존중되는 미래사회를 이뤄 나갈 수 있다.

jnkim@yurim.skk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