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H정공은 ''1977년 울산공장에서 컨테이너를 생산하기 시작한 지 23년만인 8월29일 국내 생산을 완전히 중단하고 생산기지를 중국과 멕시코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언론에서는 별로 비중있게 보도하지 않았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우리 산업계가 현재의 고용 수준을 유지하면서 질적으로 고도화된 ''선진경제국가''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일의 하나로 생각한다.

각국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것은 여전히 노동 토지 자본 경영 등의 ''생산요소''다.

따라서 각국 정부는 이들 생산요소 가격을 경쟁국보다 더 유리한 방향으로 적절히 조정,비교우위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그렇다면 정부의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산업구조의 변화 방향을 정확히 포착,경제발전단계별로 민간이 대응해 나가는 여건을 적절하게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경제는 이제 비교열위산업을 어떻게 할 것인지 심사숙고해야 할 시점에 왔다.

해외로 이전하는 것이 바람직한지,아니면 북한으로 이전하는 것이 나은지,그렇지 않으면 국내에 최소한의 생산·고용 기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가 보호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는지 전반적인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김형재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