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5대 도시에서 서울 소비자의 구매력을 1.00으로 할 때 부산은 0.30,대구 0.27,대전 0.17,광주 0.14로 서울과 다른 대도시 소비자의 경제력 격차가 매우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광고회사인 제일기획이 전국 5대 도시 주민 3천5백명을 대상으로 한 ''2000년 전국 소비자 조사(ACR)''에서 나타났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국 5대 도시의 상권을 서울 7개,부산 5개,대구 3개,광주 및 대전 2개 등 총 19개로 나눠 비교한 결과 구매력은 서울 강남상권이 가장 높았다.

서울에서는 강남에 이어 강동 중 관악 노원 마포 강서 순이었고 구매력이 가장 약한 곳은 부산 사상(0.19),대전 대덕(0.20) 등이었다.

인터넷 이용자(최근 3개월내 인터넷 사용 경험자 기준)는 지난해 조사대상의 26.6%에서 올해 48.0%로 크게 늘어났다.

지난 98년에는 11.5%에 불과했다.

◆디지털화 확산된다=인터넷은 여성(40.7%)보다 남성(55.3%)의 이용률이 높고 연령별로는 30대 이하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용자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 이용자는 여성 40대 고졸 전업주부를 중심으로 빠르게 늘어났다.

연령별로는 10대의 인터넷 이용자 비율이 74.1%로 선두였다.

이어 20대(67.8%) 30대(35.7%) 40대(20.9%) 50대(8.0%)순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이용률이 떨어졌다.

직업별로는 사무직(64.7%) 전문직(70.7%) 종사자가 많이 이용한 반면 노무직(12.3%) 기능직(20.4%) 전업주부(18.5%)등은 저조했다.

인터넷 쇼핑이나 경매 사이트를 방문하는 소비자의 경우 주로 이용하는 사이트수는 2개 이하가 전체 이용자의 75%로 나타나 즐겨 찾는 사이트를 집중적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 이용자는 비(非)이용자 보다 자신의 생활에 더 만족하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면서 여가생활에 대한 욕구도 강했다.

또 컴퓨터와 인터넷을 생활 필수품으로 인식하고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기위해 지속적으로 공부하는 경향이 높았다.

◆지역격차 심화된다=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5개 도시를 19개 상권으로 나눠 구매력 정보화 혁신 광고 마케팅매력도 등 5가지 지수를 산출해 평가했다.

서울은 모든 지수에서 1위를 차지해 수도권의 경제력 집중 현상이 심화됐음을 반영했다.

서울의 구매력 지수를 1.00으로 할 때 부산은 서울의 30% 수준이었고 광주는 14%로 가장 낮았다.

도시별 서비스 이용 현황을 부문별로 보면 노래방 대구,볼링장 광주,골프연습장 광주,PC방 광주,비디오방 광주,생맥주집 광주,단란주점 광주 등으로 광주지역 소비자들이 서비스점 이용도에서 앞섰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