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게임으로 나오는 롤플레잉 게임(RPG)은 크게 두종류로 나뉜다.

하드코어 알피지와 소프트코어 알피지가 그것이다.

이 용어는 PC RPG게임의 전성기에 맞춰 생겨난 신생어이다.

소프트코어 알피지 대표작으로는 디아블로 시리즈나 다크스톤 등이 꼽힌다.

이 게임들은 스토리를 쫓아가기가 쉬우며 RPG요소보다는 액션에 편중해 폭넓은 게이머층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반해 하드코어는 종이와 주사위로하는 전통 RPG에 더 가깝다.

스토리가 길고 깊어서 한권의 책을 읽는것과 같으며 액션보다는 캐릭터 성장과 개발에 초점을 맞춘다.

하드코어 알피지는 소프트코어 알피지보다 팬층이 엷은 편이다.

하드코어는 많은 시간을 요구하며 빠른 액션을 즐기는 게이머에겐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하드코어 알피지의 진수를 아는 게이머들은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한다.

스토리에 완전히 몰입되는 그 경험은 다른 어떤 게임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근대 하드코어 알피지는 발더스 게이트를 그 시초로 본다.

이 게임은 하드코어 알피지 시장의 새로운 문을 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발더스 게이트는 전례없는 성공으로 인해 하드코어 알피지 시장의 새로운 문을 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발더스 게이트어 "스워드 코스트(발더스 게이트 미션팩)""플레인스케이프:토멘트"로 그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제 그 인기의 바톤을 이어받으려는 게임이 있으니 "아이스윈드데일(Icewind Dale)"이 바로 그것이다.

<>스토리속으로

지형적인 조건으로 1년 내내 눈으로 뒤덮힌 지방 "아이스윈드 데일".

얘기는 아이스윈드 데일의 존속을 위한 전설적 전투로 거슬러 올라간다.

1년 내내 지속되는 추위로 아이스윈드 데일은 문명이 발달하지 못한 땅이었다.

자연히 거주자들은 외부사람들과 왕래가 적어졌고 그때 그때 음식을 찾아 떠돌며 살았다.

그러던 어느날 이웃 나라의 지도자는 영토를 넓히자는 욕심으로 아이스윈드 데일의 침략을 시작했다.

하지만 거주자들도 그냥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흩어져있는 거주자들은 서둘러 한자리에 모였고 영웅을 내세워 그들과 맞섰다.

아이스윈드 데일의 군사들은 승승장구를 거듭했고 드디어 마지막 전투로 치닫는데...

예상했던 대로 최후의 전투는 아이스윈드 데일 군의 승리로 기울었지만 뜻하지 못한 일이 발생했다.

전투의 종반즈음 갑자기 차원의 문이 열리며 괴물들이 쏟아져 들어온 것.

아군의 사망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고 괴물들은 너무도 강력했다.

이 상황을 지켜본 영웅은 차원의 문에 자신의 몸을 던졌다.

영웅의 몸은 갈갈이 찢겼지만 그의 살과 피는 차원의 문과 융화되며 괴물의 침입을 막게 됐다.

그후로 얼마나 세월이 흘렀을까...

그 전투를 제대로 기억하는 사람은 점점 드물어져 갔으며 이윽고 전설처럼 전해지게 됐다.

이때 우연히 아이스윈드 데일을 지나는 6명의 모험가들.

공교롭게도 이들의 도착과 발맞춰 아이스윈드 데일의 생태계는 기이한 현상에 의해 파괴되어 갔다.

이 현상을 조사하던 6명은 현재 닥치는 재해와 전설의 전투에 연결점을 발견하게 된다.

아이스윈드 데일의 운명과 역사의 진실은 이제 6명의 어깨에 매달려 있다.

<>게임플레이

게임은 같이 모험할 6명의 세심한 캐릭터 설정으로 시작된다.

십수가지의 직업과 종족들 중 자신의 취향에 맞춰 정해주면 된다.

염두에 둘 점은 팀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인데 전사 3명,마법사 1명,성직자 1명,그 외 한명 정도가 가장 적당하다.

실제 게임플레이는 풍부한 대화를 통해서 진행되며 그 사이사이는 숨가쁜 전투로 이어진다.

발더스 게이트,플레인 스케이프:토멘트를 플레이해본 게이머라면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 게임에 사용된 인피니티 엔진이 아이스윈드 데일에서도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글을 마치며

하드코어 알피지라는 이름을 한단계 높여주는 상당한 수준작이다.

수십시간에 걸친 심도깊고 진지한 게임플레이 경험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수백페이지에 이르는 영문들 때문에 많은 국내 게이머들이 이 게임을 놓칠까 걱정이다.

현재 한글화 작업이 한창이라고 하니 RPG 팬들은 한글판을 기대하기 바란다.

아이스윈드 데일의 홈페이지:www.interplay.com/icewind

< 로스앤젤레스=이진오 게임일보(www.gameilbo.com)대표 gameilbo@ game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