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닷컴기업들의 불안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닷컴기업이 주도했던 벤처비즈니스를 살리기 위해 사회 각 분야에 걸쳐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지고 있다.

급기야 중앙부처 장관과 국회의원들도 벤처살리기에 나섰다.

본질적으로 벤처기업 회생의 가장 큰 책임은 기업들 본연의 경쟁력 회복이다.

하지만 벤처를 돕는 생태계의 원리상 "돈" "힘" 그리고 "의지"를 가지고 있는 정부기관의 도움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다만 배가 고픈 사람에게 밥을 만들어 먹여주는 일시방편적 도움이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그 밥을 먹고 나면 더욱 허기가 져 계속 밥을 요구하게 되고 결국 생존할 수 있는 힘과 의지를 상실하게 된다.

"배고픈 사람에게 밥짓는 법"을 알게 해주는 측면적 지원이 더욱 필요하다는 얘기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는 말처럼 벤처기업 자체가 시작하기는 쉽지만 성공에 이르는 길은 험난하고 수백가지 과정을 거치고 나야 비로서 빛을 발하게 되는 것이다.

경쟁력 향상의 선결조건 없이 미디언적(Median) 발상으로 모든 벤처기업에 균등수혜를 제공하는 지원은 적극 피해야 될 일이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어떻게 벤처기업의 경쟁력을 평가할 것인가"이다.

물론 벤처를 지원하고 평가하는 대부분의 기관마다 나름대로의 잣대를 가지고 있다.

이와관련,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쉽게 벤처기업 특히 닷컴기업을 분석할 수 있는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는 "포비이론(Four Be Theory)"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번째 기준은 "Be First"인지를 살펴보는 것.

신속성이 요구되는 인터넷 세상에서 남보다 먼저, 가장 빠르게 기회선점을 하는 기업만이 지속적으로 생존을 유지할 수 있다.

1등과 2등간의 격차가 아주 큰 비즈니스 세계라고 할 수 있다.

두번째는 "Be Best"인지를 보는 것이다.

제공하는 제품이나 서비스 수준이 가장 최상인지를 물어볼 필요가 있다.

처음 비즈니스를 시작해 기회 선점을 하고 있다 할지라도 제공하는 서비스나 품질 수준에서 최상을 유지하지 않으면 고객들의 충성도는 떨어지고 다른 곳을 찾아 떠나게 된다.

"비즈니스는 움직이는 것이다"라는 표현이 적합할 정도로 최상을 향한 고객의 관심은 냉혹하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세번째는 "Be Unique"이다.

가장 먼저 시작하고 가장 훌륭한 비즈니스를 이루고 있다고 할지라도 항상 다른 사람과 차별화돼 쉽게 진입하기 어려운 독특한 것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남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비즈니스는 금방 경쟁이 치열해져 처음 시작해 최상의 서비스 및 품질 수준을 유지한다고 해도 곧 경영여건이 나빠지게 된다.

고객의 요구사항이 다양해지고 더욱 복잡해져 그것을 유지하는데 많은 마케팅 비용이나 서비스 유지를 위한 비용이 지출되는데 따른 것이다.

마지막 조건은 "Be Profitable"이다.

전통적인 제조업 중심의 굴뚝산업이든, 물류유통회사든, 닷컴기업이든 궁극적인 비즈니스의 목적은 수익창출에 있다.

다만 기존 굴뚝산업이 현재 시점에서의 수익구조를 강조하는 반면 닷컴기업에서는 현재를 포함해 미래의 수익창출에 대한 가능성도 함께 고려하는 것이 다를 뿐이다.

인터넷기업들은 이 수익창출을 위해 "진입, 성장, 성숙"의 단계로 지속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수익창출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금방 고객의 충성도가 사라지게 된다.

단순히 "인터넷 기업은 기존 제조산업과 달리 평가되어야 한다"는 발상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다.

위의 네가지 기준은 아주 단순하지만 수많은 벤처기업들의 옥석을 가리고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지의 기준을 쉽게 제시하는 좋은 모델이 될 것이다.

gangseho@unite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