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우체국 수신은 7월말까지 4조2천억원이 늘었다.

증가율로는 26%에 이른다.

월평균 6천억원 꼴이다.

수신규모만 놓고 보면 제일은행(20조8천억원)에 버금가는 8∼9위권이다.

우체국의 경쟁력은 △국내최대 네트워크(2천8백여개 점포)△안전성 공신력(정부가 운영) △은행 수준의 금리경쟁력 △보험 특산물판매 등 부대서비스 등에 있다.

전국 어디에 가나 읍 면 동 소재지면 우체국이 하나 정도는 있다.

학교를 통해 예금 보험상품 가입을 권유하는 사례도 있다.

금리도 이달들어 낮추기 전까진 웬만한 시중은행 수준(1년만기 정기예금 7.8%)이었다.

은행들은 어떤가.

증가율이 20% 이상인 곳은 주택은행 뿐이다.

한빛 외환 서울 평화은행은 그나마 수신이 다소 감소했다.

시중자금이 우량은행으로만 몰리고 상반기에 늘었던 수신이 7월들어 노조파업의 후유증으로 고전을 면치 못한 결과다.

은행들은 금액으론 올들어 17조원의 수신증가를 보였다.

투신권에서 빠져 나온 자금이 은행으로 몰렸지만 은행계정에서 수신이 늘었을 뿐 신탁계정은 부진했다.

더욱이 일부 은행은 3개월 안팎의 단기예금이 절반에 달해 예금안정성이 크게 떨어진다.

시중은행들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우체국이 맘먹고 수신을 늘리려 한다면 지방은행들이나 농협 수협 등 서민금융기관들도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