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모델을 쓸 것인가,말 것인가''

국내 유통산업을 대표하는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대형 3사간 모델 전략이 뚜렷한 차이를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는 줄곧 유명 여성 연예인을 모델로 써 왔고 현대는 압구정점 개점(85년)이래 단 한번도 모델을 쓴 적이 없다.

결론부터 말하면 빅 모델이 투자한 것 만큼 큰 효과는 없는 것 같다.

현대백화점은 모델비를 들이지 않고서도 최고급 백화점으로 입지를 굳힌 반면 다른 백화점은 모델 기용에 따른 효과를 이렇다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은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곳이지만 이미지에 큰 영향을 받는다.

이미지는 매장 상품 구색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이는 곧 매출로 직결된다.

최근 파업과 여직원 성희롱 파문 등으로 이미지에 심대한 타격을 입은 롯데는 이달초 분위기 쇄신 등을 위해 백화점 전속모델을 2년만에 최진실에서 황수정으로 바꿨다.

대중 백화점에서 벗어나 고급 백화점으로 재탄생하겠다는 전략이다.

계약기간은 1년 6개월에 3억4천만원의 모델료를 받았다.

여성 스타를 모델로 쓴다는 면에서는 신세계도 마찬가지다.

21세기 첨단 종합유통회사를 지향하는 신세계는 연초 CI개편 작업을 하면서 전속 모델을 고소영에서 김혜수로 바꿨다.

새로 만든 회사 로고인 활짝 핀 빨간 꽃과 ''새로운 생활이 활짝''이라는 2000년 슬로건에 김혜수가 가장 잘 어울리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하지만 명품 백화점으로 자리잡은 현대백화점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전속모델을 쓰지 않고 있다.

TV CF는 애니메이션 기법을 이용하고 전단광고에만 무명모델을 쓰고 있다 .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